민간시설까지 공격해 사상자 속출
미국 비판 걸프 6개국, 이란 보복 시사
영·프·독, 미국 공습 사실상 묵인
이란 공습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시 산업단지에서 1일(현지시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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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반격이 중동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피살 후 중동 전역에서 최소 9개국을 공격했다.
이란은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목표로 공격했다고 했지만, 드론과 탄도미사일이 민간 시설에도 떨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대표적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랜드마크 브루즈 알아랍호텔에 불이 났고 공항과 항구 등이 위협을 받았다.
사상자도 발생했다. 한국시간 2일 오후 2시 현재 UAE에서 3명, 이라크에서 2명, 쿠웨이트에서 1명이 죽었고 부상자는 중동 전역에서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전 당사국 피해는 더 크다. 이란에선 최소 201명이 죽고 747명이 다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메네이를 포함해 이란 핵심 지도부 4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미군 사상자도 발생했다. 쿠웨이트 주둔 미군 장병 3명이 죽고 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이란 미사일 보복에 최소 9명이 죽고 121명 이상이 다쳤다.
애초 걸프 6개국을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주권 국가를 공격하고 중동 정세를 흔들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란이 곧바로 자국을 향해 공격을 퍼붓자 태도를 바꿨다. UAE·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오만·카타르·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외교장관은 회의를 열고 이란을 규탄했다. 이들은 이란의 공습을 ‘배신적 공격’으로 규정했다. 성명은 “국가 안보와 안정을 수호하고 영토를 지키고자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며 “공격에 대응하는 선택지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의 한 건물이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하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전역에서 공습을 확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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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윌리엄 웨슬러 연구원은 “걸프 지역의 많은 사람이 아침에 미국과 이스라엘에 화가 난 채 눈을 떴고 밤에는 이란에 화가 난 채 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 고문은 “이란은 걸프 국가와 국민에 ‘사실 우리가 너희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는 이란에서 누가 정권을 잡든 장기적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걸프 국가들을 겨냥하는 것은 완전히 비이성적이고 매우 근시안적 행위”라고 덧붙였다.
최초 우려를 표명했던 유럽도 미국의 작전을 사실상 묵인하는 분위기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은 공동 성명을 내고 필요하면 방어적 조치를 지원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와 별개로 영국은 중동에서 자신들이 운영하는 군사기지를 열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수락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란이 역내 미사일을 발사해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하고 영국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막고자 이번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친이란 세력들은 이미 무력 행동에 나서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의 적대행위를 재개하겠다고 했고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여럿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응하기 위해 레바논 곳곳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레바논 전역에 걸쳐 헤즈볼라 테러 조직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강력한 공습을 벌이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테러 조직의 참전 결정에 강력히 반대하고 이들이 이스라엘에 위협을 가하거나 북부 지역 주민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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