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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3 (화)

    고환율 버텨낸 2%대 물가…중동전 유가 급등에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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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합동 공습을 단행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되면서 한국 경제의 물가 방어 구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의 '고환율'을 버텨내면서도 2%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국제유가 하락'이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여파로 고물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정부에 따르면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중동 상황점검 긴급 관계장관회의'가 매일 개최될 예정이다. 중동지역 원유의 주요 수송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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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건주 인턴기자 = 이란-이스라엘 간 긴장이 고조된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환전소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상승된 달러/원 환율이 나오는 전광판 앞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넘게 급등하며 1,460원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2026.03.03 kunj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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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2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3% 급등한 배럴당 82.37달러를 기록했다. 종가는 6.7% 상승한 77.74달러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6.3%(4.21달러) 급등한 배럴당 71.23달러에 거래됐다. WTI 선물 가격은 한때 12% 급등하기도 했다.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이번 공습으로 '저유가-저물가' 기조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됐다는 점에 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 후반대까지 치솟았지만, 저유가 영향으로 물가는 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2022년(5.1%) 이후 꾸준히 하락해 왔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물가 안정 요인으로 유가 하락을 꼽았다. 올해 경제전망에서도 국제유가를 배럴당 64달러로 전제하고, 물가 상승률을 2.2%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동에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산업 구조상 이 같은 전쟁 양상이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산업계의 중론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원유 도입량의 70.7%, LNG의 20.4%를 중동에서 들여온다. 해당 물량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는 구조로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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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테헤란의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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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이치뱅크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시 한국과 일본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국의 중동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도이치뱅크는 한국의 비축량을 천연가스 약 52일분, 원유 60~70일분으로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에 "처음에는 4~5주 동안 전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 이상 지속돼도 전쟁을 지속할 능력이 있다"며 전쟁 기간의 장기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 원유·LNG 공급 차질은 전력 생산 비용과 제조업 원가를 동시에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국제유가 10% 상승 시 국내 수출은 0.39% 감소, 수입은 2.68% 증가해 무역수지가 동시에 악화될 우려가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금, 엔화 등 안전자산도 일제히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 불안까지 겹쳐 수입 물가가 불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종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무역통상안보실장은 "미국의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로 집중될지 여부 등 향후 방향성은 전쟁 향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다만 이 같은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에 끼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운송비용 상승 등 수입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불안전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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