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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5 (목)

    이슈 로봇이 온다

    “국수 먹는 사이 로봇 부품 도착”… 中 휴머노이드, 1만개 공급망 등에 업고 ‘10만대 양산’ 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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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차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컨퍼런스’에서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리듬을 타며 움직이는 모습./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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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로봇을 생각하게 만드는 데 집중할 때, 중국은 로봇을 먼저 움직이게 만들며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다. 오픈소스 전략을 통해 10년 걸릴 AI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한 중국은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10만대 양산 시대를 열 전망이다.”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소장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 내 차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컨퍼런스에서 중국 산업 현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 로봇 시장을 주도하는 유니트리, 애지봇, 퓨리에, 레주 등 중국 기업들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로봇 상용화 비전을 공유했다.

    ◇ 대량 양산으로 실증 데이터 확보 사활 건 中 휴머노이드

    이날 전문가들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화두가 연구·개발(R&D)에서 실제 현장 배치로 넘어가면서, 양산 능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이 초기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험실의 기술을 공장과 시장으로 끌어내 대규모 실증 데이터를 얻으려면 대량 생산 체제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총 1만3318대 중 중국 기업의 로봇이 약 87%를 차지했다. 애지봇이 5168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위(39%)에 올랐고, 유니트리가 4200대(32%)로 2위를 기록했다. 레주(500대)와 푸리에(300대)도 각각 글로벌 4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테슬라, 피규어AI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출하량은 각각 150대 수준에 그쳤다.

    올해 중국의 생산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신 소장은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을 2만8000대, 가오공로봇산업연구소(GGII)는 6만5000대로 예측했으며, 업계 내부에서는 10만대 양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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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옌 웨이신 상해교통대 AI 연구원 수석과학자 겸 애지봇 공동창업자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차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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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만개 로봇 생태계·전방위 정책 지원으로 속도전

    이 같은 대량 생산 체제를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었던 동력으로는 중국 특유의 방대한 내수 공급망과 대규모 자본 투자가 꼽힌다. 현재 중국 내 휴머노이드 제조 업체는 160개에 달한다. 핵심 부품 공급 회사 600개를 포함해 로봇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수는 총 1만개에 육박한다. 대부분 업력이 10년 미만인 스타트업 위주이지만, 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5000~6000대 물량을 거뜬히 생산해 내는 구조다.

    견고하게 구축된 공급망은 생산 속도를 끌어올리고 제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핵심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 소장은 “선전 지역의 로봇 부품 기업 스티드는 ‘국수 한 그릇 먹는 시간이면 로봇 부품 배달이 완료된다’고 자신할 정도”라며 “미국 테슬라가 단가 2만달러 수준을 목표로 할 때, 중국은 이미 1000달러 단위까지 원가를 낮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자본 유입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 로봇 업계에 투입된 투자금은 300억위안(약 6조3800억원)에 달한다.

    중국 로봇 생태계의 ‘오픈소스’ 및 ‘데이터 축적’ 전략도 빼놓을 수 없는 성장 동력이다. 신 소장은 “중국은 대표적인 AI 연구기관인 BAAI 등을 통해 기술의 원천을 개방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표준화를 거쳐 1만대 생산 규모를 10만대로 확대한다는 전략이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AI 고도화의 필수 요소인 데이터 확보를 위해 전국 7곳에 ‘휴머노이드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했다. 이곳에서 100여 대의 로봇이 매일 실제 동작 데이터를 수집하고 품질을 높이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중국 정부는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발전’ 정책을 통해 2028년까지 1000개 업종과 100개 세부 업종에 로봇을 전면 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운 상태다.

    ◇ “목표는 가정 진입… ‘따스함’ 입은 로봇 온다”

    중국 로봇 선도 기업들은 이 같은 생산 능력을 발판 삼아 가정용 로봇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저우 빈 푸리에 공동 창업자 겸 부사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궁극적인 성공 여부는 결국 가정에 진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과거 집집마다 자동차를 구매했듯, 머지않아 모든 가정과 기업 공간에 로봇이 보급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옌 웨이신 상해교통대 AI 연구원 수석과학자 겸 애지봇 공동 창업자 겸 애지봇 공동 창업자는 “중국은 기존 산업용 협동 로봇이 닦아놓은 탄탄한 산업 사슬을 바탕으로 빠르게 하드웨어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여기에 AGI를 결합해 복잡한 일상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고도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푸리에는 상하이 국제의학센터에 노인 돌봄용 로봇을 배치해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저우 부사장은 “부드러운 신소재와 전신 터치 센서를 적용, 단순한 음성 명령 수행을 넘어 인간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따스함을 담은 로봇’을 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물리적 실체를 가진 로봇은 오작동 시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로봇 두뇌의 완벽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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