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5 (목)

    상조업계, 직영 장례식장 확보 경쟁…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선수금 절반은 부채…직영점은 '매출 통로'

    장례식장 인수·시설 고급화에 투자 확대

    지역사회 연결 거점…ESG 전략에 활용

    상조업계가 경쟁적으로 직영 장례식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직영점이 회계상 부채인 선수금을 매출로 전환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이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전략적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어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상조회사들은 최근 직영 장례식장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4일 서울 내 첫 직영점인 '쉴낙원 서울제중 장례식장'을 개장했다. 쉴낙원은 웅진프리드라이프가 2018년 선보인 전문 장례식장 브랜드로, 이번 개장을 포함해 직영 장례식장은 총 16곳으로 늘었다.

    교원라이프도 2월 말 '교원예움 충주시민장례식장'을 새로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충남·강원·경남·경북에 이어 충북까지 진출하면서 직영 장례식장은 8곳으로 확대됐다.

    아시아경제

    교원예움 충주시민장례식장. 교원라이프


    업계가 직영 장례식장을 늘리는 배경에는 상조업 특유의 재무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상조업은 소비자가 장례나 결혼·여행 등 전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상조 상품에 가입하고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선불식 할부거래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렇게 모인 선수금은 할부거래법에 따라 절반은 은행 예치나 지급보증 또는 공제조합 가입 형태로 보전해야 한다. 나머지 절반은 회계상 매출이 아닌 부채로 인식된다. 고객에게 받은 돈은 향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무로 보기 때문이다.

    결국 직영 장례식장은 주요 자금원이자 부채인 선수금을 실제 매출로 전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빈소 사용료와 시설 이용료, 부대 서비스 수익 등 비교적 단기적이고 반복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여서다. 교원라이프 관계자는 "직영 장례식장은 본업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기존 장례식장을 인수해 새로 단장하거나, 시설 고급화 전략에 선수금을 적극 투자하고 있다. 과거 장례식장의 어둡고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나 호텔 수준의 인테리어와 넓은 주차장, 쾌적한 휴게공간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추세다.

    아시아경제

    보람그룹 최요한 상무(가운데) 등 주요 관계자들이 지난 1월 열린 후원금 전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보람그룹


    업계 관계자는 "직영 장례식장은 선수금의 안정적인 운용처이자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이라며 "지역 내 상시 운영 공간을 확보하면 자연스러운 브랜드 노출이 가능하고, 장례를 계기로 유가족이나 방문객이 상조 상품에 재가입하는 고객 선순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영 장례식장은 업계의 ESG 경영 전략에도 활용되고 있다. 보람상조는 직영 장례식장을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사회공헌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있다. 장례식장 운영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보람상조 천안국빈장례식장은 새해를 맞아 천안시 일봉동 주민을 위해 천안시에 지정기탁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