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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의 시작과 끝…슈베르트 앨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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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새 앨범 ‘슈베르트’(사진)가 오는 26일 발매된다고 유니버설뮤직이 5일 밝혔다. 이번 앨범은 백건우가 2013년 이후 13년 만에 다시 슈베르트를 녹음한 것이다. 올해 데뷔 70주년을 맞은 백건우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는 앨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앨범 발매에 앞서 이날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3번’ 음원이 먼저 공개된다.

    이번 앨범에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3번과 14번, 그리고 후기 정수를 담은 18번과 20번이 포함된다. 백건우는 “이번 선택은 제 연주 인생의 시작과 끝을 아우른다”고 했다. 그는 “13번은 제가 가장 이르게 배운 피아노 소나타 중 하나로 늘 사랑해 온 작품이고 20번은 오랫동안 답을 찾지 못해 남겨뒀던 곡”이라며 “지금의 내가 도달한 지점에서 이 음악들을 다시 바라보고 진실에 더 가까이 가고자 녹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2악장은 질서를 넘어선 환상처럼 느껴졌고, 4악장의 주제는 반복 속에서 끝없이 이어졌다. 수년 동안 답을 찾으려 애썼지만, 너무 간절했기 때문에 오히려 답이 보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며 “최근에서야 저는 무엇을 하려 애쓰기보다 ‘하지 않으려 해야 한다’는 깨달음에 이르렀다. 음악이 스스로 노래하도록 두는 것, 그리고 그 침묵을 견딜 수 있는 자신감, 진지하고 성실한 탐구 끝에 도달한 이 태도가, 13년 전의 슈베르트와 지금의 슈베르트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전했다.

    1946년생인 백건우는 올해 80세가 됐다. 열 살에 해군교향악단(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며 데뷔했다. 악보를 향한 치열한 탐구와 절제된 표현, 깊이 있는 음색으로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앨범 발매와 함께 국내 리사이틀 투어를 준비 중이다. 다음 달부터 전국 12개 도시를 찾아가 관객과 만난다.

    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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