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법원 “TCL 광고,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퀀텀닷 주장 불구…색 재현력 향상 효과 미미
소비자 착오 유발, 북미 소송에도 영향 촉각
중국 TCL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선보인 전시관 입구 전경. 김현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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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중국 TCL이 선보인 QLED TV 광고가 허위에 해당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퀀텀닷(QD·양자점) 효과가 사실상 없음에도 QLED TV로 속여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판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법원은 TCL 독일법인이 자사의 QLED870 시리즈 등 일부 제품을 QLED TV로 광고한 행위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해당 광고를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독일 뮌헨 제1지방법원에 TCL 독일법인의 QLED TV 허위광고를 중지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1년여 만에 나온 판결에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퀀텀닷 소재를 적용한 TV는 색 재현력이 높아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TCL의 일부 모델에 적용된 퀀텀닷 기술은 색 재현력 향상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그럼에도 QLED TV로 광고한 것은 소비자의 착오를 유발해 불공정 거래 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QLED TV는 색을 정밀하게 표현하는 퀀텀닷 기술을 사용해 기존 LED TV보다 밝기와 색 표현력을 개선한 제품을 의미한다.
보통 광원은 백색이지만 진정한 QLED의 광원은 청색을 띤다. 여기에 노란색 퀀텀닷 필름을 결합하면 강한 백색 빛을 내면서 색 재현력이 향상된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도 청색광 백라이트와 패널 사이에 퀀텀닷 필름을 적용해 색 재현력을 높인 구조를 QLED TV로 규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 전시관에 QLED 기술을 설명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중국 기업을 겨냥한 듯 ‘가짜를 사지말고 진짜를 사세요(Buy Real Not Fake)’라는 문구를 붙였다. 김현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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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TCL은 극미량의 퀀텀닷을 적용하고도 QLED TV로 광고해 ‘퀀텀닷 없는 QLED TV’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삼성전자는 TCL의 이러한 행보를 겨냥해 지난해 9월 독일 IFA 2025 전시관에 ‘진짜 QLED’ 기술을 설명하는 공간을 별도로 조성한 바 있다. 특히 ‘가짜를 사지말고 진짜를 사세요(Buy Real Not Fake)’라는 문구까지 붙이며 중국 업체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 판결로 TCL 독일법인은 허위로 지목된 모델뿐만 아니라 같은 기술이 적용된 다른 제품도 독일에서 QLED TV로 광고하거나 판매할 수 없다.
현재 TCL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에서 QLED 허위광고 관련 집단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또 다른 중국 업체 하이센스도 뉴욕과 일리노이 등에서 유사한 소송에 직면해 있다.
독일 법원의 판결은 미국 내 소송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 중인 관련 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TCL이 사용했던 ‘NXT FRAME(넥스트 프레임)’ 상표가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독일 법원의 판결에 따라 해당 상표를 철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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