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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5 (목)

    美, 이란 공격 '유럽 내 엇박자'...獨 지지·英 기지 사용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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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둘러싸고 유럽 주요국들의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독일은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반면, 영국과 스페인은 군사적 협조에 선을 긋는 등 '대서양 동맹' 내부의 균열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영국이 이란 공격에 비협조적이었다며 "상대는 처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영국의 '특별한 관계'를 구축한 윈스턴 처칠 전 총리를 거론하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대응을 깎아내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령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섬 기지를 이란 공격 초기 단계에서 사용하지 못한 데 대해 "영국에 불만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2월 28일 이란 공격을 개시했으나, 영국은 초기에는 해당 기지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다. 3월 1일 방어 목적에 한해 사용을 인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늦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일간지 더 선 과의 인터뷰에서도 스타머 총리를 "쓸모없다"고 혹평하며 "미·영 관계가 과거와 달라진 것을 보는 것은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은 미·영 '특별한 관계'의 종언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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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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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대해 스타머 총리는 2일 영국 의회에서 "공중에서의 정권 교체를 믿지 않는다"며 공습만으로 미국에 유리한 정권을 세우는 것은 어렵다는 인식을 밝혔다. 그는 "합법적이고 실행 가능하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는 한 영국군을 투입하지 않겠다"며 이번 공격이 국제법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영국의 신중한 태도에는 국내 정치 상황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증세와 실업률 상승, 주미 대사로 임명한 당 중진의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기밀 유출 의혹 등이 겹치며 스타머 정부의 지지율은 부진하다.

    여론과 노동당 내부 다수가 비판적인 대이란 군사 작전에 적극 동참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스페인도 미국과 거리를 두고 있다. 자국 공군기지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 등 군사 작전 협력을 보류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스페인과의 무역을 전면 중단하겠다.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가능하다"고 위협하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통상 관계 단절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반면 역사적으로 친이스라엘 외교 노선을 취해온 독일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힘을 실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뒤 "미국과 이스라엘의 테러리스트 정권 제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란 공격 이후 유럽 주요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백악관을 찾은 메르츠 총리는 "이란의 끔찍한 정권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미에 앞서 "지금은 동맹국에 설교할 때가 아니다"라며 작전의 국제법 위반 여부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다. 이란 핵 개발 문제와 관련해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외교적 압박이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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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3월 3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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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는 미국에 대해 '경계 속 협조' 기조를 보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일 TV 연설에서 "공격의 1차적 책임은 이란에 있다"면서도, "국제법에 반해 시행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프랑스와 독일은 미국을 비판하며 관계가 냉각된 반면, 영국은 '의지의 연합'에 참여해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한 바 있다.

    이번 대이란 군사 작전을 둘러싼 유럽 각국의 선택 역시 향후 대서양 동맹의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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