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모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송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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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파즈 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한 이후 이란의 핵 개발 시설은 지하 깊숙이 숨었고, 미국의 타격으로부터 안전한 장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은 그 이후로 많은 양의 탄도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란은 수십 년 동안 핵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며 세계를 속여왔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핵 개발 시간을 더 벌게 해주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선제 타격이 이란의 핵·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은 최근 탄도미사일과 원자폭탄 프로그램을 수 개월 내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부지와 지하 벙커 건설을 시작했다”며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미래에는 어떤 대응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르파즈 대사는 이스라엘이 북핵 문제에서 교훈을 얻었다고도 했다. 그는 “1990년대 북한이 핵 개발을 시작했고 결국 약 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능력을 갖게 됐다”며 “핵 개발을 추진하는 국가에 대해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국의 존재를 위협하는 국가가 핵을 보유하고 있을 때의 상황을 한국도 잘 알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이 내세운 또 다른 명분은 이란의 ‘3만 명 학살’이다. 이란 정부는 지난 1월 반(反)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3117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외신들은 3만 명 이상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르파즈 대사는 “이란이 3만 명에 달하는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하는 것을 이스라엘과 미국은 좌시할 수 없었다”며 “이란 시민들도 한국·미국·이스라엘 시민들처럼 자유를 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란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하르파즈 대사는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스라엘과 미국 공군의 능력을 믿기 때문에 이번 전쟁이 끝없는 전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번 일이 끝없는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끝없는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기자회견 직전에 주한 이란 대사관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는 “미국과 그 지역의 대리 세력인 이스라엘 정권의 군사 공격은 외교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이란의 대응은 ‘보복’이 아니라 ‘정당방위’이며, 침략이 완전히 중단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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