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을 비행하는 이란의 샤헤드 드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이 드론을 사용했다. / AFP=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4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은 저렴한 드론을 이용해 중동 지역에서 정밀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도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대부분을 요격할 수 있는 방공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러한 요격 무기는 정교한 만큼 가격이 매우 높다”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 등에 투입하고 있는 1회용 공격 드론 ‘샤헤드-136’의 가격은 최소 2만 달러(약 2900만원)에서 최대 5만 달러(약 7300만원) 수준이다. 삼각형 몸체에 길이 약 3m인 샤헤드 드론은 탄두에 약 36㎏의 폭약을 탑재한 채 저공 비행으로 목표물을 타격한다. 이란이 러시아에 이 드론을 공급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 선임연구원 스테이시 페티존은 샤헤드 드론의 장거리 버전인 샤헤드-136이 약 1900km를 비행할 수 있어 중동 전역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직후 샤헤드 드론을 주변국으로 날려 보냈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페어몬트 호텔이 드론 폭발로 피해를 입기도 했다.
반면 미국이 샤헤드 드론 요격에 사용하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 가격은 1발당 약 300만~400만 달러(약 44억~59억원)에 이른다. 패트리엇이 90% 이상의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더라도, 이란산 드론이 대량으로 투입될 경우 방어에 필요한 요격 미사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방어 체계의 지속 능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텍사스의 드론 제조업체 힐리오(Hylio)의 최고경영자(CEO) 아서 에릭슨은 “드론을 하늘로 띄우는 것보다 드론을 격추하는 데 드는 비용이 분명히 더 비싸다”며 “이건 결국 돈의 문제다. 드론 하나를 요격하는 데 드는 비용 비율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10대 1 정도”라고 말했다.
샤헤드 드론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군사적 효용성이 높은 무기로 평가된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샤헤드 드론은 작고 은폐하기 쉽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저장 시설과 발사대를 추적하는 데 집중하는 상황에서 드론을 실은 트럭은 감시망을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 공격 수단으로 더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미국도 드론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다른 드론을 추적해 파괴하는 드론을 발사하는 미 방산업체 레이시온의 ‘코요테’(소형 드론)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신미국안보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이 드론의 가격 역시 1대당 약 12만6500달러(약 1억9000만원)로, 패트리엇 미사일보다는 저렴하지만 샤헤드 드론보다 최소 6배 이상 비싸다.
미국은 드론 공격을 무력화할 다른 방법도 보유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군은 항법 시스템을 제어하는 무선 주파수를 교란하는 장비나 마이크로파·레이저를 이용해 드론을 무력화하거나 항로를 벗어나게 하는 장비 등을 갖고 있다. 다만, 이러한 장비는 요격 미사일보다는 저렴하지만 성공률이 일정하지 않거나 민간 생활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