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8 (일)

    중동 긴장에 기업 달러 수요 꿈틀…달러예금 530억달러 터치 [머니뭐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업 달러예금 510억달러 넘어서
    개인 달러예금도 146억달러 쌓여
    중동 불안에 달러·금 안전자산 선호
    은 통장도 4만개 돌파 ‘초읽기’ 진입
    헤럴드경제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살펴보고 있다. [헤럴드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올 들어 환율 안정세와 함께 감소하던 기업 달러예금이 최근 중동 사태를 거치면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로 내려온 배경에는 기업들의 달러 수요 감소 요인이 컸는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다시 기업들의 달러 수요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기업 달러예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최후 통첩’ 시한을 제시한 지난달 19일 502억7500만달러에서 이달 3일 510억6200만달러로 7억8700만달러 늘었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개시한 직후인 지난달 28일에는 533억9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환율 급등 국면이었던 작년 말(538억7800만달러) 수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 4일 한때 1500원을 돌파하는 등 환율이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 달러 잔고는 498억1400만달러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올 들어 기업들의 달러 수요는 한풀 꺾인 듯했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10~11월만 해도 기업 달러예금은 48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연말에는 540억달러에 육박했다. 당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자금 유입도 많지만 달러를 가진 사람들이 현물시장에서는 팔지 않고 대차시장에만 내놓고 있다”고 지적할 정도로 기업들의 달러 보유 성향이 강했던 시기다.

    문제는 최근 환율 안정의 배경으로 꼽혔던 기업 달러 수요가 다시 수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달러예금의 약 80%가 기업 예금에서 비롯되는 만큼 기업들의 움직임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한은 역시 최근 환율 안정의 배경으로 기업들의 달러 매도 확대를 지목하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1500원으로 갈 확률보다는 밑으로 내려올 수 있다는 (기대가) 자리 잡으면서 최근 몇 주 사이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달러들을 팔기 시작했고 수급 요인으로 환율을 낮추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여기에 개인의 달러 수요 역시 외환시장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증가 속도는 둔화됐지만 개인 투자자의 미국 ETF 등 해외증권 투자 열기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올 들어 달러예금 잔고가 줄어든 기업과 달리 개인 달러예금은 지난해 10월 말 120억달러 수준에서 현재 146억달러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달러 예금과 함께 금에 투자하는 골드뱅킹도 덩달아 증가세다.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고(3일 기준·2조4358억원)는 하루 사이 836억원이나 증가했다.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실버뱅킹의 경우, 계좌 수 자체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 들어 3만개를 넘더니 현재 3만6926개에 달한다. 2022년 이후 수년간 1만6000개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젠 4만개 돌파 초읽기에 들어선 것이다.

    아울러 중동 정세 불안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폭을 줄여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한국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원유 수입단가 하락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원유 수입단가가 상승하면서 한국 교역조건이 악화될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기존 예상 경로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