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폴란드 PAP통신 등에 따르면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SAFE 대신 중앙은행과 함께 이자 부담이 없는 별도 방산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구상을 ‘폴란드 SAFE 0%’라고 부르며, 폴란드군의 무기 구매 결정에 더 큰 유연성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폴란드 의회는 지난달 27일 SAFE를 통해 최대 437억유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처리했다. SAFE는 EU가 1500억유로 규모로 마련한 공동 방위금융 수단으로, 회원국의 방산 조달을 지원하되 역외 부품 비중에는 제한을 두고 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아직 최종 서명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대안을 공개하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폴란드 우파 진영은 SAFE가 EU의 방위 개입을 키우고, 최대 동맹국인 미국산 무기 구매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비판해 왔다. 반면 도날트 투스크 총리의 친유럽 정부는 러시아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SAFE의 저리 자금이 군 전력 강화에 꼭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인접국인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대표적 재무장 국가로 떠올랐다. SIPRI에 따르면 폴란드는 2020~2024년 유럽의 주요 무기 수입국 가운데 하나였고, 유럽 나토 회원국 전체로 보면 미국산 의존도가 가장 높았으며 한국산 비중도 적지 않았다. 나브로츠키 대통령과 투스크 총리의 갈등이 방산 조달 문제로도 번지는 배경이다.
유병훈 기자(itsyou@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