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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TF씨네리뷰] '매드 댄스 오피스', 나만의 스텝을 밟을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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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멩코 도전한 염혜란·최성은, 웃음·감동 담긴 메시지 전달

    더팩트

    지난 4일 스크린에 걸린 '매드 댄스 오피스'는 24시간 완벽하게 살아오던 공무원 국희가 조금 망해버린 인생 앞에서 플라멩코 스텝을 밟으며 몰랐던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엔케이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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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팩트|박지윤 기자] 남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 스텝을 밟는다는 건, 모두가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에 '매드 댄스 오피스'는 플라멩코를 접하며 이를 실현하는 염혜란과 최성은을 통해 엇박자의 삶도 괜찮다는 위로를 활기차게 전한다.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감독 조현진)는 24시간 완벽하게 살아오던 공무원 국희(염혜란 분)가 조금 망해버린 인생 앞에서 플라멩코 스텝을 밟으며 몰랐던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4시간을 빈틈없이 살고 있는 구청 과장 국희는 승진을 코앞에 두고 있고, 하나뿐인 딸 해리(아린 분)도 취업에 성공하며 남부러울 것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모든 게 자신의 계획대로 흘러갈 줄 알았던 그는 승진을 도둑맞고 딸도 연락두절되면서 완벽했던 인생에 예상치 못한 균열이 생기고 만다.

    하지만 국희에게 현재 상황이나 딸의 감정을 차분하게 들여다볼 여유는 없다. 신입 주임 연경(최성은 분)의 사고를 수습하고, 민원을 제기하는 트러블 메이커 예술가 로만티코(백현진 분)도 막는 등 자신 앞에 놓인 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희는 연경과 함께 로만티코의 아내가 운영하는 플라멩코 학원을 방문했다가 얼떨결에 등록해 춤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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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혜란(위쪽)은 완벽주의자 구청 과장 국희 역을, 최성은은 Z세대 공무원 연경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엔케이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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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완벽한 줄 알았던 삶에 균열이 생긴 뒤 우연히 시작하는 플라멩코를 통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국희, 그와는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사회 초년생 연경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국희는 연경에게 기죽지 않고 할 말을 자신 있게 내뱉을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고, 연경은 국희가 딸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렇게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은 부딪히다가도 서로를 끌어주고 받아주면서 개인의 성장은 물론 세대 간 화합까지 이뤄낸다.

    이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게 플라멩코다. 새로운 취미를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박만을 고집했던 국희에게 엇박자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연경이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만의 속도로 스텝을 밟게 하는 장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각자만의 방식으로 삶을 즐기게 되는 이들을 보는 관객들은 자신만의 플라멩코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자신만의 엄격한 기준에 맞춰 부하 직원들을 통제하는 상사 국희와 실수를 지적받았을 때 눈물부터 보이는 동료 연경은 실제로 주위에 있다면 선뜻 호감을 갖기 어려운 캐릭터들인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을 응원하고 그들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쉽게 따라갈 수 있는 건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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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린 백현진 우미화 박호산 등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매드 댄스 오피스'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엔케이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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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하나의 이미지에 갇히지 않은 염혜란은 이번에도 믿고 보는 열연으로 극을 이끈다. 타협하지 않는 공무원이자 딸을 통제하는 엄마에서 엇박자라고 실패한 인생이 아닌, 그것이 곧 나의 리듬임을 깨닫고 변화하는 인물을 매력적으로 그려낸다. 또한 플라멩코를 추면서 해방감을 느끼는 뜨거운 에너지를 온몸으로 발산하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작품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는 게 염혜란이라면, 최성은과 아린은 기분 좋은 반전의 얼굴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주로 어둡고 사연 있지만 꺾이지 않는 인물들을 연기했던 최성은은 자칫 비호감으로만 다가올 수 있는 캐릭터를 사랑스러움으로 버무리고, 과할 수 있는 표정 연기도 귀엽게 소화하며 색다른 매력으로 스크린을 물들인다.

    웨이브 'S라인'을 통해 배우로서 존재감을 발산했던 오마이걸 아린은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이지만, 엄마를 바라보는 눈빛과 과하지 않은 감정 연기로 인물의 내면을 단번에 전달한다. 특히 그는 염혜란에게 밀리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온전히 다 소화하며 작품에 안정감을 더한다. 백현진 우미화 박호산 등은 캐릭터 그 자체로 존재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이렇게 '매드 댄스 오피스'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댄스와 오피스라는 낯선 조합을 통해 정박에 갇히지 않고 엇박자의 즐거움을 알려주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활기차게 건넨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 어려운 그 문장을 직접 느끼고 경험하면서 변화하는 주인공들을 통해서 말이다. 전체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06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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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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