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이후 최대 낙폭 '코스피' 질문에 민주 "오늘은…"
"나 떨고 있니~"…이란 공습에 긴장한 北 김정은?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사태를 빌미로 기름값을 올린 정유업계와 개별 주유소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담합 조사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는 이 대통령.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이철영 기자]
◆"아직 차질 없어"…'중동발 패닉' 방어 나선 靑
-전 세계 이목이 중동으로 쏠려 있는데, 청와대는 어떻게 대응했어?
-이 대통령은 1~4일 싱가포르, 필리핀 국빈 방문이 예정돼 있었는데 그 직전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발생했어. 이 출장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싱가포르 현지 브리핑에서 "청와대도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수시로 관련 사항을 체크하면서 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어. 이 대통령은 귀국 다음날에는 예정에 없던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부처별로 관련 상황 및 영향에 대한 보고를 받았어.
-1일에는 SNS에서 싱가포르 도착 사실을 알리면서 "국제 정세가 불안하지만, 국민여러분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물경제, 금융, 군사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안심시켰어. 귀국 뒤 국무회의에서도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대한민국의 저력으로 지금의 이 약간의 혼란도 큰 무리 없이 잘 이겨낼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어. 원유 수급 우려에 대해서도 "아직 객관적으로 심각한 차질이 벌어지는 게 아니다"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고.
-특히 그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익을 취해보겠다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다"며 일부 주유소의 기름값 인상을 직격했어. "아무리 돈이 마귀라지만 너무 심한 것 같다"고도 했지. 이 대통령은 최고가격 지정, 담합 행위에 대한 제재 등을 지시하는 동시에 개별 주유소 차원의 '바가지요금'에 대해서도 "제도가 없으면 제도도 만들라"고 확실한 제재를 주문했어.
-이 대통령은 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무엇보다 기름값 바가지처럼 공동체의 어려움을 이용해서 부당한 폭리를 취하려는 반사회적인 악행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면서 "부당한 이득을 취하다 걸리면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오히려 경제적 손실을 본다. 또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했어.
이재명 정부 출범일인 지난해 6월 4일 2700 중반대에 머물던 코스피가 지난달 27일 장중 6347선을 터치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그러나 최근 발발한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지난 3~4일 거래에서 총 1100p 넘게 빠지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대응에 나섰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장중 코스피 지수. /송호영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코스피 띄웠던 與…휘청인 자본시장에 '진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승승장구하던 국내 주식 시장이 크게 휘청였다면서?
=맞아. 국내 대표 증시인 코스피 지수는 이재명 정부 출범일인 지난해 6월 4일 2700 중반대에 머물다 지난달 27일에는 장중 6347선을 터치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찍었어. 그런데 최근 발발한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크게 주저앉았어. 지난 3~4일 거래에서 총 1100p 넘게 빠졌고, 특히 4일엔 12.06%가 급락하며 9·11 테러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어. 다행히 다음 날 9.63% 올라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른 나라 주가 대비 코스피가 과도한 불안정성을 노출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아.
-그동안 정부의 주식 시장 활성화 기조를 뒷받침했던 여당 의원들도 우려가 컸겠는걸?
지난달 3일 더불어민주당 코리아 프리미엄 K-자본시장 특별위원회 전체회의. /남용희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민주당 의원들은 코스피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대부분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어.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K-자본시장 특별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한 모 의원에게 기자가 '자본시장 변동성'에 대해 질문하려고 하자, 해당 의원은 "오늘은 스튜어드십 코드에 대해서만 질문해 달라"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어. 다른 의원은 "기업 지배구조 개혁 등 정책의 일관성과 반도체 실적 등 주가 상승 동력은 변한 게 없다"며 과도한 불안 조정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야.
-향후 당정은 어떻게 대응할까?
=정치권에선 이번 코스피 급락·급등을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뾰족한 대책이 나오기보단 '관망기'를 거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더라고. 다만 정부는 최소한의 자본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입을 서두르는 모습이야.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임시 국무회의에서 "자본시장의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마련된 100조 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신속히 집행하라"고 지시했어. 임기 초 정부 최대 성과로 거론된 자본시장 활성화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안정화를 위한 당정의 총력전이 예상돼.
북한은 지난 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불법무도한 침략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은 2019년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하는 모습.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메네이 제거…北 김정은의 복잡해진 전략 계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면서 중동 정세가 크게 흔들리고 있잖아. 북한 입장에서도 꽤 충격적인 사건 아닐까.
-맞아. 트럼프 행정부가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으로 하메네이를 제거했어.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에 대한 생포 작전 이후 두 달 만에 나온 사례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입장에선 체제 안전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어.
-북한 반응은 어때?
-북한은 지난 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불법 무도한 침략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어. 다만 흥미로운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진 않았다는 점이야. 추가 보도도 없었어. 오히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황해북도 상원세멘트연합기업소 현지 지도를 하면서 내부 경제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지. 비판하되 메시지 수위는 조절했다는 해석이 많아. 한쪽에선 북한이 이란 공습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주장해.
-최근 북한 움직임을 보면 군사력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던데.
-응. 김 위원장은 지난 3~4일 이틀간 취역을 앞둔 5000톤(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에 올라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어. 그는 이를 두고 "국가 주권을 수호하려는 의지이자 전쟁 억제력의 책임적 행사"라고 강조했는데, 외부 상황 속에서도 억지력을 과시하려는 메시지로 읽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면서 중동 정세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소방대원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건물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 /AP·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동 상황이 좋지 않은데 앞으로 어떻게 되려나.
-일단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전선을 확대하는 양상이야.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는 미사일 경보가 울렸고, 아랍에미리트(UAE) 미군 기지 인근에도 드론이 떨어졌지. 심지어 코카서스 지역의 아제르바이잔까지 공격하면서 분쟁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외교관들에게 망명을 촉구하고, 이란 군경에는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라고까지 했어. 사실상 체제 전복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던진 셈이야.
-그렇다면 북한 입장에선 계산이 더 복잡해지겠네.
-맞아. 하메네이 제거가 보여준 건 단순한 중동 정세 변화가 아니라 미국의 군사적 의지와 능력이거든. 그래서 이번 사태가 북한의 대미 전략 계산을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든 건 분명해 보여. 핵 보유를 체제 안전의 핵심 카드로 보는 북한 입장에선 이번 사건이 핵 억지력 강화 논리를 더 굳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협상 테이블을 꺼낼 수 있다는 점도 변수지. 그래서 북한이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미 전략을 다시 계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아.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cuba2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