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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8 (일)

    봄은 달력으로 오지 않는다 [박현주 아트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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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반 고흐 ‘꽃피는 아몬드나무’

    뉴시스

    빈센트 반 고흐, ‘꽃피는 아몬드나무(Almond Blossom)’, 1890, 캔버스에 유채, 73.3×92.4cm,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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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봄은 달력으로 오지 않는다.

    어느 날 문득

    나무 한 그루가 먼저 알아차린다.

    아직 바람은 차갑고

    사람들은 코트를 벗지 못했지만

    가지 끝에서는 이미 꽃이 열린다.

    빈센트 반 고흐의 ‘꽃피는 아몬드나무’는

    바로 그 순간의 그림이다.

    짙은 파란 하늘 아래

    메마른 가지들이 가볍게 뻗어 있고

    그 위에 흰 꽃들이 조용히 피어 있다.

    잎도 나지 않은 가지.

    겨울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나무.

    그러나 그 위에서

    생명은 이미 시작되었다.

    1890년 2월

    고흐의 동생 테오에게 아들이 태어났다.

    아이의 이름은 빈센트.

    삼촌의 이름을 따 지은 이름이었다.

    고흐는 조카의 탄생을 축하하며

    이 그림을 그렸다.

    그는 평소 거의 쓰지 않던 밝은 색을 사용해

    꽃과 꽃봉오리를 정성스럽게 그려 넣었다.

    “내 꽃 그림 중 최고다.”

    그가 남긴 말처럼

    이 그림은 고흐의 작품 가운데

    가장 환한 그림 중 하나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시 전경. 네덜란드 크뢸러 뮐러 미술관 소장 작품 '자화상'. 2024.11.22.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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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고흐는

    그 조카와 오래 함께하지 못했다.

    이 그림을 그린 지 5개월 뒤

    그는 세상을 떠났다.

    평생 ‘형바라기’였던 테오 역시

    반년 뒤 형을 따라갔다.

    하지만 어떤 그림은

    그림을 그린 사람보다 오래 산다.

    예술은 사람보다 오래 산다.

    그 꽃은

    지금도

    봄을 가르친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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