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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두바이 억만장자, 트럼프 공개 비판…"누가 방아쇠 당길 권한 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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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하지 않은 위험에 놓여”…SNS에 장문

    “진정한 리더십은 평화 위한 노력으로 결정”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거물급 사업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연합뉴스는 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를 인용, UAE 두바이의 사업가 칼라프 아흐마드 알-합투르가 이날 미국의 이란 공격이 중동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알-합투르는 순자산 약 23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보유한 억만장자로 포브스가 집계하는 세계 부호 순위 335위에 올라 있다. 그가 이끄는 알합투르 그룹은 호텔, 자동차,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두바이의 억만장자 칼라프 아흐마드 알-합투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다. AP연합뉴스


    알-합투르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아랍어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걸프 국가들과 아랍 국가들은 자신들이 선택하지 않는 위험의 한가운데에 놓였다"며 "누가 당신에게 우리 지역을 이란과의 전쟁에 끌어들일 결정을 내리도록 했나"라고 규탄했다.

    그는 이어 "누가 이런 위험한 결정을 내릴 권한을 줬나.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부수적인 피해를 고려했나. 이번 사태로 가장 먼저 고통받는 건 바로 이 지역 국가들"이라고 성토했다.

    알-합투르는 또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등 걸프 국가들이 참여한 트럼프 대통령 주도 평화위원회의 역할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평화위원회 자금 대부분이 아랍 걸프 국가들에서 나왔다"며 "이 돈은 어디로 갔나. 우리는 평화 구상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알-합투르는 "진정한 리더십은 전쟁 결정이 아닌 지혜와 타인에 대한 존중, 평화 달성을 위한 노력으로 측정된다"며 "우리는 명확한 책임 규명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알-합투르의 발언은 걸프 지역 경제계에서도 전쟁으로 인한 불안정이 자국 이익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알-합투르는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바 있다. 그는 2008년 트럼프 그룹 계열사의 두바이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러나 2015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반무슬림 발언을 하자 "우리 종교에 대한 모욕을 용납할 수 없다"며 협력을 중단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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