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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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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엘리어트 가디너와 바흐 & 모차르트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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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홍일]
    문화뉴스

    서울무대에서 바흐 b단조 미사의 명연의 무대 재확인시켜준 영국계 최고령 지휘자 존 엘리어트 가디너. (사진 The Constellation Choir & Orchestra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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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 클래식 무대에서 미사(Mass)곡 연주에 대한 관심을 크게 끌어올린 계기로는 지난해 9월 벨기에 출신 지휘자 필리프 헤레베허가 이끈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의 바흐 'B단조 미사' 공연을 들 수 있다.

    이 공연은 2024년 9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19일 대전 예술의전당, 20일 아트센터인천에서 이어지며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올해 3월 초 내한한 영국의 거장 지휘자 존 엘리어트 가디너(John Eliot Gardiner)는 3월 3일 바흐 'b단조 미사', 4일에는 모차르트 'c단조 미사'와 '레퀴엠'을 연주하며 종교음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이틀 동안 세 작품을 통해 종교음악의 깊이와 색채를 모두 보여준 무대였다.

    관객들에게 가장 익숙하게 다가온 작품은 모차르트의 '레퀴엠'이었을 것이다. 모차르트 레퀴엠 K.626은 1791년 작곡된 그의 유일한 레퀴엠이자 유작으로, 미완성 상태로 남았지만 오늘날 레퀴엠 장르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도 국립합창단을 비롯한 여러 연주단체들이 자주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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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디너는 바흐 b단조 미사의 축소판으로도 볼 수 있을 모차르트의 미완성 c단조 미사까지 공연을 펼치는 기염을 토함으로써 종교음악 지휘자로서의 그의 다채로운 진면목의 강세가 드러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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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공연에서도 '봉헌송(Offertorium)'에서 울려 퍼진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이들을 위해 이 제물과 기도를 받아들이소서"라는 합창 구절은 마치 교회 예배처럼 부드럽고 경건한 분위기를 전하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가디너는 바흐 'b단조 미사'와 더불어 모차르트의 미완성 'c단조 미사'까지 지휘하며 종교음악 지휘자로서의 폭넓은 역량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특히 'c단조 미사'는 음악적으로 바흐 'b단조 미사'와 연결되는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하는데, 이번 무대는 이러한 종교음악의 계보를 함께 조망하는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무대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올해 8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세 작품을 힘 있게 이끌어가는 가디너의 노익장이었다. 그는 2024년 컨스텔레이션 오케스트라(The Constellation Orchestra)와 컨스텔레이션 합창단(The Constellation Choir)을 창단했고, 이번 공연은 일본·홍콩·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데뷔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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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어트 가디너와 한국데뷔 연주투어를 함께 했고 2년전 가디너에 의해 창단된 컨스텔레이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CCO)는 음악적 탁월함과 혁신을 향한 그의 평생의 여정이 집약된 결실이라는 점에서 서울 클래식 관객들의 남다른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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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디너의 지휘는 과거 2015년 파리 필하모니에서 몬테베르디 합창단과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와 함께 선보였던 바흐 'b단조 미사'의 열정적인 무대를 떠올리게 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와 연주자들이 보여준 집중력과 헌신은 여전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가디너와 함께 한국 데뷔 투어를 펼친 컨스텔레이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CCO)는 음악적 탁월함과 혁신을 향한 그의 평생의 여정이 응축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서울 클래식 관객들에게도 새로운 관심의 대상이 됐다.

    한편 가디너 공연이 끝난 다음 날인 3월 5일 같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지휘자 김선아가 이끄는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바흐 '마태수난곡'을 무대에 올렸다. 소프라노 황수미 등이 참여한 이 공연은 복음사가 중심의 서사 구조 덕분에 보다 대중적인 접근성을 보여주며 또 다른 종교음악의 매력을 전했다.

    그런 점에서 가디너가 첫날 지휘한 바흐 'b단조 미사'는 이 작품이 지닌 위대한 음악적 가치를 다시 확인시킨 무대였다. 바흐 'b단조 미사'는 바흐 종교음악의 총결산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며,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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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월초 내한공연을 가진 영국계 최고령 지휘자라고 할 수 있을 존 엘리어트 가디너(John Eliot Gardiner)는 3월3일 첫날에는 바흐 b단조 미사, 이튿날인 3월4일에는 모차르트 미완성 c단조 미사와 레퀴엠을 연주해 종교음악의 풍성한 면에서 다채로운 면을 선사해주고가 가디너의 진면목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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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태수난곡과 함께 바흐 종교음악의 양대 걸작으로 불리지만, 음악적으로는 'b단조 미사'를 더 높게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팔레스트리나의 '마르첼로 교황의 미사', 베토벤의 '장엄미사(Missa Solemnis)'와 더불어 미사 음악의 정점에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흐 'b단조 미사'는 약 25년에 걸쳐 완성된 작품으로, 바흐의 신앙관과 음악철학, 작곡기법이 총망라된 종교음악의 결정체라는 것이 음악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이번 공연은 존 엘리어트 가디너가 클래식 음악계에서 구축해온 변혁적 연주와 선구적 리더십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가 창단한 컨스텔레이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는 예술적 탐구와 창조성을 상징하는 새로운 중심 단체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는 노장의 지휘자로서 여전히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글 : 음악칼럼니스트 여홍일

    편집: 주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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