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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9 (월)

    “폭리는 주유소 아닌 정유사 공급가”…기름값 논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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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소협회 “정유사 공급가 영향”
    정유업계 “국제유가·환율 등 연동”


    이투데이

    5일 서울 의 한 주유소. 고이란 기자 photoe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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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기름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유류 가격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확산하고 있다. 주유소 업계는 기름값 급등의 원인이 주유소 마진이 아니라 정유사의 공급가격에 있다고 주장하며 가격 구조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지며 2000원 접근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정유사 공급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주유소 업계는 가격 결정 구조상 소매 판매점이 가격을 좌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주유소는 정유사가 정한 공급가격에 유통비를 더해 판매하는 구조”라며 “가격 결정권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폭리 논란이 주유소로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정유사 공급가격이 하루 사이 휘발유는 약 100원, 경유는 약 200원 상승한 사례도 발생했다. 공급가격 변동폭이 커지면서 소매 가격 역시 빠르게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주유소 업계는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상 속도가 소매 가격 상승의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 유류 가격 구조도 논쟁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휘발유 판매가격의 절반 이상이 유류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세금으로 구성돼 있어 실제 유통 단계의 마진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상승이 대부분 세금 구조와 정유사 공급가격 변동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 나온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물류 비용 등 복합적인 요인이 공급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 공급가격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원유 도입 비용에 연동되는 구조”라며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유조선 운임과 전쟁 위험 보험료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동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원유 도입 비용 자체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해상 물류 긴장이 높아지면서 운송비와 보험료가 상승하면 정유사의 실제 원유 도입 단가는 국제유가 상승폭보다 더 크게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정유사 공급가격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도 시장 상황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부와 관계 부처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유류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시장 교란 행위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가격 동향 조사와 현장 점검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기름값을 둘러싼 논쟁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공급가격과 유통마진 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확대되면서 유류 가격 체계 전반에 대한 정책 논의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국면에서는 가격 구조에 대한 논쟁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 한 소비자 가격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권태성 기자 (tskw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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