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지표에 시장은 현기증
유가 100달러에서 80달러대 복귀
환율 1500원 직전서 1460원대로
코스피 이틀간 5~6% 급등락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271.34포인트(5.17%) 오른 5523.21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이날 10시 10분경에는 전장 대비 312.86포인트(5.96%) 오른 5564.7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역시 개장 이후 9시 6분께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6% 넘게 치솟으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관련기사 2·3·4·9·17면
전 거래일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5.96% 급락했고,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지난 3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한 달 내 2번 발동된 건 코로나19 팬데믹인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각각 7.81%, 9.52% 급락했지만, 이날엔 오전 장중 각각 9%대, 12%대까지 급등했다. 코스피를 대표하는 두 대장주가 하루마다 10% 가까운 변동성을 보이는 식이다.
변동성이 극심하면서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도 일상이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발동된 VI는 3314건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828.5건에 이른다. VI는 개별 종목의 주가가 급변하면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는 냉각 장치다.
환율과 유가도 마찬가지다. 환율은 전날 19.1원 오른 1495.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최고가였다. 이날에는 24.7원 급락한 1470.8원에 출발했으며 장 초반 1468.4원까지 내렸다. 9일(현지시간)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유가도 배럴당 80달러대로 복귀했다.
롤러코스터처럼 흔들리는 시장 이면에는 중동사태 그리고 이 판을 쥐고 흔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CBS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the war is very complete)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이 G7과 전략비축유(SPR) ‘공동 방출’을 논의하고 있다는 발언도 영향을 끼쳤다.
다만, 이 모든 게 실질적 변화가 아닌 발언 수준이란 점에서 중동 사태의 위험 요인은 여전하다. 하루아침에 다시 모든 지표들이 급반전할 수 있는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냉정을 찾고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자칫 투자하다가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극심한 변동성에선 어디까지 하락할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과거 러-우 전쟁 당시 직접적 피해는 유럽이었으나 현 이란사태의 직접 피해는 중동 의존도가 큰 아시아 국가”라며 “이란 사태는 종교적 색채와의 혼합으로,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짚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한민국은 에너지 순수입국으로 고유가는 경기 위축과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기업 대부분의 마진 악화가 예상되므로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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