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사태에 국고채 금리 출렁이자
금리 충격, 금융채 → 주담대로 이어져
신한·하나 고정형 주담대, 하루 새 0.05~0.16%P↑
변동·고정형 고민 깊어진 차주…"사태 장기화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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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금리는 5년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전환)의 경우 연 4.16~6.76% 수준으로 집계됐다. 미·이란 사태 초기 국면인 지난 2일(연 4.18~6.52%)과 비교하면 상단 금리는 0.24%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장중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격히 올랐고, 그 여파로 주담대의 기준(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연 3.42%, 5년물이 3.652%까지 오른 9일 기준 금융채 5년물 금리는 3.928%까지 뛰었다. 전 거래일 대비 0.17%포인트가 뛰며 2024년 4월30일(연 3.933%)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금융채 5년물 금리 상승은 차주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진다. 주담대 금리가 대출 실행과 함께 확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두 달 전 주담대를 신청해 이날 대출을 받은 차주들은 말 그대로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은행별 금리 산정 기준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은행마다 지표금리 반영 시점이 다르다. KB국민은행은 일주일 단위로 금리가 바뀐다. 직전 주 최종영업일 전 영업일의 금융채 5년물 금리 종가를 반영해 기준금리를 확정, 일주일 간 유지하는 구조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일부 선제적으로 상승분을 반영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하다.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직전 3영업일을 단순 평균화해 매일 고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전날 종가가 반영되는 구조다. 시장금리 하락 시 즉각 반영되는 구조이지만, 변동성이 클수록 주담대 금리 오르내림도 심할 수 있다. 실제 5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 기준 신한은행은 하루 사이 0.07%포인트, 하나은행은 0.16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기준 금융채 5년물 금리는 3.803%로 일부 되돌아와 이날 주담대 금리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미·이란 사태 장기화 여부를 잘 살펴 변동형·고정형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동성이 클수록 고정금리가 유리하지만, 고정형 상품의 지표금리인 금융채 5년물은 국고채 금리 흐름과의 동조화 현상이 단기물보다 강하다. 실제로 금융채 5년물 금리가 0.17%포인트 오르며 연 4%에 육박할 때, 금융채 6개월물은 2.857%로 0.02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금리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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