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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이슈 공공요금 인상 파장

    전기·가스 공공요금 인상 압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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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 25% 만드는 석탄, 전쟁 전보다 26%↑

    한전·가스公 재무여력 소진, 원가부담 힘들듯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 비축유 방출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에 이어 석탄값까지 치솟으며 전기·가스요금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정협의회는 12일 에너지 수급 불안정이 국내 전기요금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에너지바우처를 지원해 취약계층의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전력 생산의 25%를 담당하는 석탄은 중동지역이 아닌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되지만, 중동전쟁 직전보다 26% 가량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유럽이 선제적으로 석탄 확보 경쟁에 나서면 가격 급등을 부추겼다.

    12일 에너지 가격정보 제공업체 아르구스 미디어에 따르면 유럽의 발전용 석탄 가격이 전쟁 직전 대비 26% 급등한 톤(t)당 133달러로 올랐다. 유럽국가들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석탄 사용을 늘리고, 러시아산 외 석탄 확보 경쟁에도 나섰다. 석탄은 이란 전쟁으로 사실상 폐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운송되지 않는다. 하지만 석유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LNG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석탄 추가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가스 가격은 이번 중동 전쟁이 시작된 이후 53% 폭등했다. 이에 발전회사들은 가스 대신 석탄 발전으로 바꾸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도 높은 가스 가격과 LNG 공급 차질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석탄 사용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제11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 발전 설비 용량은 약 155~158기가와트(GW)로 이 가운데 석탄 화력은 약 40GW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의 25%가량인 셈이다.

    발전사 중에서는 한국남동발전의 석탄화력 설비용량이 가장 높다. 남동발전의 석탄화력 설비 용량은 약 9GW로 전체 설비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전체 설비용량의 40%가량, 한국남부발전은 30%가량이 석탄으로 가동하고 있다.

    따라서 석탄가격이 오를 경우, 발전사들의 비용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부발전은 중동전쟁이전 석탄 시황이 오르기 전에 고정가격으로 6~8월 일부물량 사전 확보한 상태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연탄 시황변동 추이를 보면서 구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력의 28% 가량을 담당하는 LNG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네덜란드 TTF거래소 LNG 선물 가격은 지난 5일(현지시간) 85% 폭등해 ㎿h(메가와트시)당 60유로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한국·일본·중국으로 향하는 동북아 LNG 선물 가격 마커(JKM) 역시 47% 올라 100만 BTU(영국열량단위)당 15.77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계는 수급 불안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국내 도입을 전담하는 한국가스공사와 민간 발전사와 전력을 사들이는 한국전력까지 연쇄적인 원가 상승 압박에 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전력 도매가격(SMP)은 가장 비싼 발전원인 LNG 발전 단가에 연동되는 구조로 LNG 가격 상승은 곧바로 한전의 전력 구매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철강·화학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의 전기요금 부담 확대로 영향을 미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는 한전과 가스공사가 원자재 비용 상승 부담을 상당 부분 내부 수용했지만 이번 중동전쟁에는 쉽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직 2022년 당시 누적된 재무 부담을 다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도 부채는 여전히 206조 원에 달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미수금 역시 14조원을 넘긴 상태다. 배문숙·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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