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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3 (금)

    [GAM]에너지 안보 위기에 수요 폭증① 조연에서 주연이 된 '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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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중동 리스크가 커지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 테마의 모멘텀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제 유가와 화석연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SS는 중국 당국이 향후 5년간 정책적 지원을 집중할 핵심 정책 방향 중 하나로 꼽은 컴퓨팅파워(연산)와 전력의 융합 즉 '연산+전력시너지(算電協同)' 키워드와도 맞물린다는 점에서 정책적 수혜도 기대된다.

    나날이 커지는 ESS의 중요성에 대한 시장의 인식은 중국 선두 기업들의 사업 구조 조정 움직임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과거 보조적 조연에 불과했던 ESS 사업은 이제 에너지 기업들에 있어 핵심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하는 주연으로 자리잡고 있다.

    ◆ '선택이 아닌 필수' ESS 왜 주목하나?

    1. 지정학 리스크, 에너지 공급망 불안 확대

    ESS의 중요성이 확대된 배경으로 우선 즉각적으로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에 따라 심화된 에너지 수급 불안을 꼽을 수 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3월 10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간 원유 및 석유제품 운반선이 단 3척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약 35척이 통과해야 한다. 또한 액화천연가스(LNG)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의 운항이 관찰되지 않아 해협의 에너지 운송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것으로 보인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10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중동 정세 악화로 호르무즈 해협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그 영향이 지역을 넘어 에너지 시장, 해상 운송, 나아가 글로벌 공급망 전체로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 세계 해상 석유 무역의 약 4분의 1을 견인하고 있으며, 대량의 LNG 및 비료 운송을 담당하는 글로벌 에너지 운송의 요충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일부 신흥국들은 과도한 부채와 재정 여력 축소로 인해 새로운 가격 충격을 흡수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는 CNN 보도를 인용해, 이란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에 바다의 지뢰인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수십 개의 기뢰가 설치된 상태라고 전했다. LNG선의 높은 위험성을 감안할 때 해운사들의 운항이 더욱 조심스러워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향후 해운 운송이 정상화되기까지 실질적인 어려움이 더 클 것이며, 이는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가중시킬 것이다. 이에 따라 가정용 ESS 섹터의 상승 논리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발 리스크에 따른 화석연료 공급망 불안이 커지자 11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전략비축유(SPR) 방출 결정을 내렸다. 이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두 차례에 걸쳐 방출한 물량(1억 8200만 배럴)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IEA의 50년 기구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하지만, 이러한 파격적 조치에도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4.8% 오른 배럴당 91.98 달러를 기록하며 90달러 선을 재돌파했다.

    이는 비축유 방출 카드가 단기적인 시장 패닉을 제어하는 진정제 역할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으나,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34%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는 근본적 대책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각국은 높아지는 화석연료 공급망 불안과 가격 상승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책으로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구조 개편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실질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ESS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서 간헐성이란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가 기상 조건이나 자연환경에 따라 발전량이 불규칙하게 변동하는 구조적 특성을 의미한다.

    이에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해서는 발전량이 많을 때 남는 전기를 저장해 뒀다가 부족할 때 꺼내 쓰는 '완충장치'가 필요하다.

    ESS는 그 완충장치 중 하나로 대형 배터리를 이용해 잉여 전력을 화학적으로 저장하고 방전하여 전력 수급 불균형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뉴스핌

    [AI 이미지 = 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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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I 컴퓨팅파워와 전력 융합' 핵심 인프라

    ESS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는 배경에는 컴퓨팅파워(연산) 수요 급증 논리도 작용하고 있다.

    2025년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AI 연산 인프라 구축이 폭발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했으며, 컴퓨팅파워 수요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으로 직결되고 있다.

    중국 산업 정보 제공업체 관연천하(觀研天下)가 국제에너지기구(IEA)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약 415 테라와트시(TWh)였으나, 2030년에는 945TWh까지 상승해 연평균 약 15%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가별로 2030년 미국의 전력 소비량은 2024년 대비 130%(240TWh) 증가, 중국은 170%(175TWh) 증가, 유럽은 70%(45TWh) 증가, 일본은 80%(15TWh) 증가가 예상된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3.12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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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적으로 2030년에는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80%를 차지할 전망이며,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력부족 문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중국 당국은 향후 5년간(2026~2030년)의 거시경제 청사진을 보여주는 '정부 업무 보고'에서 '연산+전력시너지(算電協同)' 키워드를 최초로 언급했다.

    '연산+전력시너지'는 연산(컴퓨팅파워)와 전력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자원 배분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융합 시스템을 뜻하는 것으로,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에너지 수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인프라 전략이다.

    이와 함께 ESS 산업을 둘러싼 정책 모멘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컴퓨팅 파워를 전력(특히 친환경 전력)과 융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ESS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의 대규모 도입으로 인해 높은 전력 밀도, 고에너지 소비 그리고 극도의 전력 공급 안정성 요구가 맞물리며 ESS가 단순한 '예비 전력'에서 '핵심 인프라'로 격상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너지 안보 위기에 수요 폭증②③ 조연에서 주연이 된 'ESS'>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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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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