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KISA 주관 컨퍼런스
예금토큰 기반 AI 에이전트 실험
신한은행, 금융사 간 결제 재설계
성준이 한국은행 디지털화폐인프라팀 팀장이 12일 ‘2026 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경예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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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기본법 발의가 임박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앞둔 가운데,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시스템 ‘한강 플랫폼’이 코인런 등 제도적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성준이 한국은행 디지털화폐인프라팀 팀장은 12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주관 ‘2026 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에서 “중앙은행 입장에서 가치 안정성과 코인런 가능성을 우선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비자산 유동화 시점과 이용자의 상환 요구 시점 사이에 미스매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 팀장은 이런 문제의 해법 중 하나로 한은의 ‘한강 플랫폼’을 제시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상환이 이뤄질 때 그에 상응하는 예금토큰을 준비자산으로 수탁하고, 이용자가 상환을 완료하면 예금계좌나 예금토큰 전자지갑으로 전환되는 구조다. 그는 한강 플랫폼을 “스테이블코인을 지탱하는 백업 체인 역할”이라고 표현했다.
한은은 실제로 퍼블릭 체인 테스트넷에서 이 같은 구조를 모의 실험했다고 소개했다. 이더리움과 아발란체 등 서로 다른 체인에서 발행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상점 결제에 사용된 뒤 예금 또는 예금토큰으로 상환되는 흐름을 점검했다는 설명이다.
또 예금토큰 기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상거래 실험도 진행했다. 유튜버가 영상 제작에 필요한 유료 콘텐츠를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결제하는 시나리오를 통해 토큰 기반 결제 인프라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해당 실험에는 코인베이스의 x402 프로토콜이 활용됐다.
한은의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올해 재정경제부와 함께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을 한강 플랫폼에서 준비 중”이라며 “상반기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금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조금, 바우처 등 추가 사례를 발굴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예금 토큰에 대한 활용도를 늘려가면서 일반 부문 실거래도 추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희 신한은행 디지털자산셀(CELL)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국경 간 결제 구조 재편 흐름 속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 셀장은 현재 국제 송금 체계가 메시지 전달과 실제 자금 정산이 분리돼 있어 처리 시간이 길고, 환거래 은행 감소와 규제 강화로 경로 선택 비용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러 금융 생태계를 인터넷처럼 연결하는 개념인 ‘핀터넷(Finternet)’을 소개하며 “공동의 프로그래머블 플랫폼 위에 예금토큰과 자산을 올리고 이를 통해 금융기관 간의 결제를 재설계하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한은행이 참여 중인 프로젝트 아고라, 스위프트 레저, 프로젝트 팍스 등을 사례로 들며 글로벌 금융권이 국경 간 결제 인프라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재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셀장은 “스테이블코인은 국경 간 결제의 중요한 퍼즐 한 조각”이라며 “확정 속도 측면에서는 매우 강력한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빠르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이 곧 국제결제 표준이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국경 간 결제의 병목은 단순히 속도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서창훈 비바리퍼블리카 상무는 이날 토스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결제 수단의 업그레이드가 아닌 ‘화폐 3.0’ 시대를 여는 핵심 인프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 상무는 “토스는 간편송금으로 화폐 2.0 시대를 주도했던 것처럼 화폐 3.0 시대를 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폐 3.0의 특징으로 ▷보편성 ▷프로그램 가능성 ▷검증 가능성 ▷조합 가능성 ▷경계의 초월성을 제시했다.
서 상무는 “토스는 약 30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화폐 3.0 인프라가 가동되는 순간 수천만 명이 곧바로 사용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026년 50만대, 2027년까지 70만대의 결제 단말기를 보급해 온·오프라인 구분 없는 결제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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