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유가가 복병
중동發 공급 쇼크, 물가 역습
금리 인하 기대 '일시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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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미국 CPI는 전년 대비 2.4% 상승을 기록했다. 근원 물가 역시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품목에서는 상승세가 나타났다. 식품은 전월 대비 0.4%, 에너지 역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중동 전쟁의 여파가 에너지 가격에 아직 다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물가를 밀어 올리는 모양새다.
시장은 앞으로의 물가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2월 말 시작된 중동 전쟁과 유가 상승 영향이 3월 이후의 물가에 본격 반영되기 때문이다. 유가가 물가를 자극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기름값은 전체 에너지 물가의 90% 이상을 결정할 만큼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여기에 유가 상승이 향후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면 에너지와 직접 상관없는 다른 품목들의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올리는 파급 효과를 낳는다. 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은 원칙적으로 공급 측면의 문제다. 그래서 소비를 줄여서 물가를 잡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일반적인 통화정책만으로는 외부적인 비용 상승 요인에 직접 대응하기가 원칙적으로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이 지속될 경우 유가 레벨이 더 높아질 여지가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유가 전망을 반영하여 에너지 물가의 직접 기여도만 추정하면 3월 에너지 기여도는 0.76%포인트로 예상된다. 에너지 외 물가 지수의 상승률이 현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근원 물가 추정치는 3월 3.3% 이후 5월 3.6%까지 상승 압력이 우세해질 전망이다. 평균 3%대 이상의 물가 상승률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연준의 연내 금리 동결이 유력해질 전망이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3월 내 조기 휴전 및 유가 안정이 확인된다면 하반기 연준의 인하 재개논의가 가능한 구간이 열릴 수 있을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혁명수비대와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중심으로 이란이 결집하고 있어 조기 종전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고, 연준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기대를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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