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호주 내무부는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3명이 망명 의사를 접고 귀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밤 호주 시드니를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가가 연주될 때 거수 경례하는 이란 여자대표팀 선수들. 로이터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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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 방송과 반관영 타스님 통신도 자국 선수 2명과 지원인력 1명이 망명 신청을 포기하고 말레이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이란 국영 IRNA통신은 대표팀의 주장 자흐라 간바리도 추가로 망명 신청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호주에서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뒤 이란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호주 정부는 간바리의 망명 의사 철회와 관련해서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 11일에도 이란 대표팀 1명이 호주 정부에 망명 의사를 밝혔다가 몇시간 뒤 철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망명을 신청한 이란 대표팀 선수 6명과 스태프 1명 중 5명이 결정을 철회하면서 2명만 호주에 남게 됐다.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어젯밤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3명이 나머지 팀원들과 함께 이란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들은 이 같은 결정을 호주 당국자들에게 알린 뒤 논의할 기회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먼저 호주를 떠난 이란 대표팀 본진과 이후 망명을 철회한 선수와 스태프 등 4명은 현재 쿠알라룸푸르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란 대표팀 26명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하기 전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호주를 찾았다.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2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국가가 연주될 때 따라 부르지 않고 침묵했고, 이란 국영방송은 ‘전시 반역자’라고 비난했다. 이후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이어진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는 모두 거수경례를 하고 국가도 불렀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이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대표팀 선수들의 망명을 받아주라고 호주 정부에 촉구했다. 호주 정부는 보호를 요청한 일부 이란 대표팀 선수들을 안전한 장소로 옮긴 뒤 면담을 거쳐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다. 이 비자를 받으면 12개월간 호주에 머물면서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 회장은 “우리 소녀들을 인질로 잡고있다”며 호주 정부를 비난했다. 타스님통신은 자국 대표팀 선수의 망명 철회를 “미국과 호주 프로젝트의 치욕적 실패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실패”라고 평가했다.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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