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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보고서도 없던 코스닥’…증권업계 밸류업 바람에 ‘리서치 사각’ 메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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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면서, 증권사들도 코스닥 상장사 리서치 역량 강화에 나섰다. 주요 증권사들은 스몰캡 전담 인력을 확충하고 리포트 발행량을 늘리는 등 발 빠르게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리서치 조직을 정비하거나 운영 방식을 개편한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는 최소 10곳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비즈

    일러스트=제미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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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IBK투자증권은 ‘코스닥 리서치센터’를 출범하고 10명 내외의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센터장은 기존 리서치센터에서 스몰캡을 담당했던 이건재 전 혁신기업분석부서장이 맡았다.

    하나증권도 지난달 스몰캡을 담당하는 ‘미래산업팀’을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해당 팀에는 애널리스트 3명과 RA 2명이 배치돼 있으며, 현재 인력 확충을 진행 중이다. 앞서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정식 팀이 아닌 기업분석실 산하의 소규모 팀 단위에서 스몰캡 리서치를 담당해왔다.

    기존 리서치팀 내 코스닥 전담 인력을 보강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신성장산업팀은 지난 1월 코스닥 담당 인원 2명을 충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견·중소 파트 인력을 8명까지, KB증권은 ‘신성장기업솔루션팀’ 인력을 5명까지 각각 확대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액티브ETF 운용을 위한 코스닥 리서치 인력을 충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1월 ‘ETF전략운용팀’을 신설하면서 코스닥 리처시 역량이 있는 직원들을 충원했다. 해당 팀은 액티브ETF 운용을 위해 현재 5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액티브 ETF를 운영하려면 종목을 선별할 수 있는 리서치 역량이 있는 직원이 필요해 팀을 신설했다”며 “유망 종목으로 판단되는 종목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이런 종목을 발굴하거나 리서치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직 정비 과정을 거치고 있는 증권사들은 리서치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서 ‘좋은 종목 가리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에 한계 기업 등이 많은 만큼 좋은 종목을 먼저 골라낸다는 취지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이 지금까지는 워낙 부실한 기업도 많고, 주가 조작에 이용되기도 하는 등 여러 안 좋은 기업도 많이 있었다”며 “무작정 보고서를 늘리기보다 좋은 종목을 발굴해서 질적으로 훌륭한 보고서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증권 미래산업팀은 ‘로봇, 인공지능(AI), 우주’ 등과 관련한 기술을 지닌 종목을 골라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코스닥을 미래 기술 실험장으로 단기 실적보다 기술 경쟁력, 시장 확장성 중심의 분석을 할 계획”이라며 “AI 반도체, AI 소프트웨어, 로봇 자동화, 자율 주행, 스마트 팩토리,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중점 커버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산업 리포트 작성 시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코스닥 종목을 연계, 우량 기업을 발굴하는 방식도 병행할 방침이다.

    그간 코스닥 상장사는 증권사 보고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한국IR협의회가 이달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중 분석 보고서가 발간된 기업은 전체의 25%에 불과했다. 코스피 상장사 발간 비율(7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코스닥 기업 보고서 발간 비율은 2022년부터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리서치 센터에서는 투자자의 관심도나 필요한 시장의 수요에 따라 커버리지를 정하는 편”이라며 “또 한동안 해외 주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코스닥까지는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고 했다. 그간 코스닥 보고서 발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은 시장의 관심이 그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형주 몇 개를 제외하면 분기 말 재무 정보 등의 자료 외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기업에 대해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부족하다”며 “증권사 리서치 리포트가 더 나온다는 얘기는 미래 지향적으로 어느 정도의 주가 향방을 알려주는 보고서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정보의 접근성과 비대칭성을 해소한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근본적으로 코스닥 시장이 기업이 성장 가능한 환경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학균 벤처캐피털협회장은 “코스닥이 좋은 기업들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면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라며 “보고서가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근본적으로 벤처 기업들이 상장해서 또 투자를 받아서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그런 플랫폼화가 되느냐 안 되느냐가 제일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김수아 기자(pad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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