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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기업은행, 소상공인 채무조정 70% 확대…올해 500곳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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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리·내수 회복 지연에 자영업 경영난 심화

    채무 감면·금리 조정 통해 '포용금융' 속도

    지난해 300곳→올해 500곳 확대해 재기 지원

    IBK기업은행이 경영난을 겪는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채무 구조조정 규모를 약 70% 확대한다. 반도체 등 일부 산업에 성장이 집중되는 'K자형 양극화' 속에 고금리와 내수 회복 지연까지 겹치며 소상공인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자, 금융 지원을 대폭 늘려 '포용금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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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소상공인 특별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300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규모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관련 기업 투자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영 여건은 지난해보다 나아진 반면 소상공인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는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 여신을 더욱 선제적으로 발굴해 금리 조정, 만기 연장, 채무 조정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현재 'IBK 소상공인 상생 재기지원'과 'IBK소상공인 119plus' 등의 채무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IBK 소상공인 상생 재기지원은 기업은행이 자체적으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발굴해 채무 감면, 금리 조정,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등을 지원해 경영 정상화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IBK소상공인 119plus는 은행권 공동 맞춤형 채무조정 프로그램과 기업은행 자체 프로그램을 결합한 제도다.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기업은행은 채무가 10억원 이하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채무 조정을 실시하고, 연 3% 안팎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는 30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1000억원이 넘는 채무를 구조조정했다.

    기업은행이 올해 채무조정 대상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배경에는 자영업자의 경영난 심화와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0.63%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말 0.48%, 2024년 말 0.6%에서 꾸준히 상승한 수치다.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 역시 2023년 말 0.48%에서 2024년 말 0.64%, 2025년 말 0.78%까지 올랐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2023년 말과 2025년 말 모두 0.12% 수준을 유지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직후 시행된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로 잠복해 있던 부실 위험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쏠림과 고금리 장기화 속에 경기 회복의 온기가 번지지 않으면서 소상공인의 자금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도 채무 구조조정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회사의 채무조정 실적을 평가해 향후 은행권 포용금융 종합평가체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채무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금 감면분을 금융회사가 손실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채무 구조조정을 통해 소상공인의 경영 정상화를 돕고 은행도 채권을 일부 회수할 수 있다"며 "포용금융 확산을 위해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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