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설문조사 '여행 계획 시 숙박 중요도 1위'
국내 공유 숙박 선택지 부족 '지역 연계 콘텐츠 개발'
커뮤니티 펀드 기부금 전달, 여성·지역 문제 해소 지원
에어비앤비가 지난 5일 제주 서귀포에서 '대한민국 방방곡곡: 지역에 머물게 하는 공간·콘텐츠·사람' 비전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성갑 갤러리 클립 대표, 양경수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유현준 건축가,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 / 에어비앤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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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장원 기자 = 국내 여행, 특히 서울을 넘어선 지역 여행의 활성화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물론 국민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정부도 미래 경제에 동력을 제공하고 한국 관광산업 발전을 이끌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 중인 분야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 여행은 지방을 찾고 싶어도 머물 만한 숙소가 부족하거나 가격 부담이 크고, 찾아가야 할 이유가 되는 체험·콘텐츠가 충분하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목소리는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게 나온다.
16일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국내 지역 여행 경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엠브레인 의뢰)를 진행해 방문지·목적·숙박 행태 등을 분석한 결과 여행자들은 가성비 높은 양질의 숙박와 로컬 콘텐츠에 대한 갈증이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은 강원, 제주, 부산 등 일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도 숙박, 콘텐츠 문제와 연결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숙박은 여행 계획 시 중요도 1위(87.5%)였지만 전체 응답자 중 92.5%가 숙소 예약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시설 대비 비싼 요금으로 인한 낮은 가성비'(54.1%)와 '주말 및 성수기 객실 부족'(46.3%) 등이 불편 요소로 지목됐다. 이로 인해 응답자의 17.8%는 숙박 대신 당일치기로 일정을 축소했고, 10.2%는 여행 자체를 보류 또는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관광업계가 머물게 하는 여행을 개발·추진 중인 상황에서 숙박 여건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로컬 콘텐츠 부족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났다. 국내 여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선점에서 '지역별 특색 있는 콘텐츠 및 경험 개발'(42.4%)이라는 대답이 '가격 경쟁력 및 서비스 품질 개선'(60.3%) 다음으로 높게 나왔다. 로컬 콘텐츠가 특정 지역을 찾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점도 발견됐다. 국내 여행지는 전 연령대에 걸쳐 강원, 제주, 부산 등에 집중됐는데 20대에서는 대전(7.3%)이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유명 빵집을 찾는 이른바 '빵지순례'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정 지역에 대한 방문 및 체류를 유도하는 '앵커 콘텐츠(Anchor Contents)'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새런 챈 에어비앤비 아태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지난 5일 '대한민국 방방곡곡: 지역에 머물게 하는 공간·콘텐츠·사람' 비전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에어비앤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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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는 이런 점에 착안해 지역 여행 콘텐츠 개발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는 지역 여행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 활동을 다각도로 전개할 방침이다. 에에비앤비는 한국관광공사, 사단법인 제주올레 등과 협력해 각 지역 고유의 매력을 담은 로컬 숙소 및 체험을 발굴·홍보하고 이를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지역의 매력을 소개하는 '방방곡곡 원정대'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공유 숙박 자체도 지역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22.2%는 '현지 동네의 로컬 일상을 경험하고 싶어서' 공유숙박을 선택한다고 답했다. 최근 외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한국인처럼 살아 보기'가 여행 트렌드로 떠오른 점에서 일상 속 숙소인 공유 숙박은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대형 호텔이 입지할 수 없는 곳에서 숙박이 가능하다는 것은 여행자에겐 특별한 경험으로 꼽힌다. 호스트의 재능이 소위 기부될 수 있는 부분도 장점으로 평가된다. 예술가, 작가, 통번역사에서 해녀, 셰프 등까지 다양한 직업군에 있던 호스트들이 경험을 살려서 여행객에게 해당 공유 숙소만의 체험 요소를 제공하는 경우다.
에어비앤비는 특징 있는 숙소를 늘리는 동시에 지역 사회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도 펼치고 있다. 올해는 국제 여성의 날(3월 8일)에 앞서 '커뮤니티 펀드' 국내 지원 대상으로 제주올레,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한국해비타트 등 3개 단체를 선정했다. 에어비앤비 커뮤니티 펀드는 에어비앤비가 거둔 성과를 지역사회와 나누기 위한 목적으로 2020년에 개설된 기금이다. 2030년까지 총 1억 달러 기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70개국, 640개 이상의 단체를 지원했다. 올해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5개국 130여 개 단체에 약 1000만 달러를 지원한다.
에어비앤비가 지난 5일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커뮤니티 펀드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 에어비앤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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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는 지난 5일 제주 서귀포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방방곡곡: 지역에 머물게 하는 공간·콘텐츠·사람' 비전 포럼에서 제주올레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제주올레에는 15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14억 9900만 원)가 지원된다. 제주올레가 제주 시니어 여성들과 추진해 온 '할망숙소'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할망숙소는 올레길 인근 마을 할머니(할망)들이 쓰지 않는 빈방을 여행자에게 숙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에어비앤비는 숙련된 호스트가 숙소 운영을 돕는 에어비앤비 '공동 호스트 네트워크'를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공유 숙박 콘텐츠의 개발은 빈집 활용처럼 지역 경제의 회복을 유인하고 여행자에게도 희소성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방법으로도 추진될 예정이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대한민국 방방곡곡: 지역에 머물게 하는 공간·콘텐츠·사람' 비전 포럼에서 빈집을 활용해 공유 숙박의 선택지를 넓히는 계획을 밝혔다.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7.8%가 국내 공유숙박 공급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답한 만큼 빈집 활용이 추진될 경우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응답자의 92.9%는 해외 여행지처럼 국내에도 다양한 형태의 공유숙박이 충분히 공급된다고 가정하면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공유 숙박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각 지역의 독특한 매력을 담은 로컬 숙소를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내국인 공유숙박 제도화가 이뤄지고 매력적인 지역 숙소들이 촘촘히 공급된다면, 다소 획일화된 국내 여행 트렌드를 다변화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 / 에어비앤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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