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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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쎈뉴스 / The CEN News 정성훈 기자) 국내에서 주요 가축 전염병이 동시에 확산하면서 축산물 가격 상승과 방역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등 이른바 '3대 가축전염병'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이들 질병은 전염 속도가 빠르고 국제 교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으로 분류되며, 국내에서도 모두 제1종 가축전염병에 해당한다.
세 가지 전염병이 같은 시기에 발생하는 상황은 ASF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2019년 이후 수년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동시 확산이 이어지면서 방역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중장기 가축방역 발전 대책을 발표하며 질병 발생과 피해를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들어 피해 규모는 오히려 크게 늘었다. 사료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되고 일부 농가에서 구제역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방역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가축 질병 확산은 축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란계 살처분이 크게 늘면서 계란 가격은 1년 사이 약 17% 상승했고, 지난달 축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5~2026년 동절기 동안 국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AI는 총 5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동절기 발생 건수보다 많은 수준이다. AI 확산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계란 공급에도 차질이 나타나고 있다.
ASF 상황도 심각하다. 올해 발생 건수는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22건을 기록해 역대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해 살처분된 돼지 수는 15만 마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전체 살처분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ASF는 그동안 경기와 강원 등 접경지역 야생 멧돼지를 중심으로 발생했지만, 올해는 충남과 전남, 전북, 경남 등으로 확산되며 전국적인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유입된 바이러스 유형이 확인된 점을 들어 방역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구제역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인천 강화군과 경기 고양시의 소 사육 농장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일부 농가에서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방역 대응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가축 질병 상황이 심각한데도 정부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며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료 원료 관리와 도축 과정에서의 검사 강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살처분 중심의 방역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특히 AI의 경우 백신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구제역 발생은 정부가 추진 중인 한우 수출 확대 정책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국가들은 구제역 발생 국가의 축산물 수입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AI와 ASF 백신 도입과 관련해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축 전염병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보다 체계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쎈뉴스 / The CEN News) 정성훈 기자 until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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