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7 (화)

    “美, 이란 우라늄 확보하려면 특수부대 최소 1000명 필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역대 최대 특수부대 투입 가능성

    이란戰 중대 선택 임박…“지상전 확대냐 철수냐”

    헤럴드경제

    이란 하르그섬 위성사진 [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정목희·서지연 기자] 미군이 이란의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일 핵시설을 대상으로 한 작전에도 최소 1000명 이상의 병력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군사 작전 지속 여부를 두고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이란의 핵물질을 직접 확보하는 작전이 이뤄질 경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특수부대 작전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 평가가 제기됐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 사령관이자 미국 남부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제독은 이 작전을 위해 육군 레인저 부대(미 육군특수작전사령부 소속 특수부대)나 전투 병력이 핵시설 주변 경계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굴착 장비를 갖춘 공병부대가 투입돼 핵시설 입구를 막고 있는 수톤 규모의 잔해를 제거하고 지뢰나 부비트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공항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장비 반입과 핵물질 반출을 위해 임시 활주로를 건설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지상군과 항공 전력은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야 하며, 추가 병력 투입에 대비한 즉각 대응부대도 대기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란 담당을 지낸 리처드 네퓨는 미국의 우라늄 확보 작전에 대해 “매우 대규모이면서 복잡한 작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단일 핵시설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데에도 최소 1000명 이상의 병력이 필요할 수 있다며 ▷ 드론 공격 ▷ 급조폭발물(IED) 등 폭발물 함정 ▷ 방사능 오염 위험 ▷ 장기간 현장 주둔 필요성과 같은 위험 요소가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네퓨는 시간이 부족할 경우 현장에서 우라늄을 희석하거나 파괴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연 우라늄과 혼합해 농도를 낮추거나 직접 파괴하는 방식이 가능하지만, 이 과정에서 화학 오염 물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위험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을 지낸 에얄 훌라타는 만약 전쟁이 끝날 때까지 핵분열 물질 비축분이나 ‘픽액스(Pickaxe)’로 불리는 지하 터널 네트워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픽액스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수 있는 지하 시설망을 의미한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계속할지, 아니면 출구 전략을 택할지 두고 공개적으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미군은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기지인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공습했지만, 이튿날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군사 압박과 외교적 메시지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군사 작전을 지속할 경우 유가 급등, 미군 추가 투입, 동맹 균열 등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승리를 선언하고 발을 빼게 되면 이란의 핵연료 비축과 비대칭 전력 위협을 그대로 남겨두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개전 이후 이란의 미사일 전력, 방공망, 해군력 상당 부분을 약화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전쟁의 정치·경제적 비용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상승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시장 충격 완화를 위해 4억 배럴 이상의 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했다.

    가장 큰 부담 요인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항로다. 그러나 이란의 위협으로 통항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동맹국들에 군함 파견을 요청한 상태다.

    헤럴드경제

    호르무즈 해협의 항공 사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규모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위기에 처하면서 긴장 고조 속에 글로벌 에너지·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공동 군사행동 약속은 나오지 않았다. 인도는 외교적 접촉을 통해 자국 선박 일부를 통과시켰다고 밝혔고, 영국과 프랑스도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계속할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중동에 해병대 2500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향후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이나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 거점인 카르그섬 관련 군사 작전까지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선택은 병력과 재정 소모를 키우고, “더 이상의 전쟁에 미국을 끌어들이지 않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정치적 약속과도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지금 물러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위험을 안고 있다. 이란은 여전히 441kg 규모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핵무기 10~11개 분량으로 평가된다.

    미국 입장에서는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고도 핵심 목표인 이란의 핵무장 재개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채 전쟁을 마무리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란의 재래식 전력이 약화됐더라도 비대칭 전력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에도 이란은 해협 봉쇄, 선박 공격, 드론·미사일 보복, 사이버전 등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서도 에너지 인프라 타격 수위나 레바논 전선 확대 여부를 둘러싼 미묘한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