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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전기차 이어 AIDC·로봇까지…'원LG' 전략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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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협력모델 AI 인프라·피지컬 AI로 넓혀

    계열사 역량 결집 ‘원LG’ 시너지 효과 재조명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지난해 11월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았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 최고경영진은 한자리에 모여 벤츠 최고경영진에게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자율주행 센싱 등 전장 기술을 함께 설명했다.

    한 달 후인 12월.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열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테크쇼’에는 류재철 LG전자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현신균 LG CNS 사장 등이 참석했다. LG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AIDC 기술을 공동 소개했다.

    전기차에서 시작된 LG의 ‘원LG(One LG)’ 전략이 AIDC와 피지컬 AI, 로봇까지 확장되고 있다. 원LG는 LG 계열사들의 핵심 역량을 결집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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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와 LS 그룹이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레드먼드 캠퍼스에서 열린 ‘AIDC(AI Data Center) 테크 쇼’에 참석했다. [사진=LG전자 링크드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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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먼저 주목받았던 원LG, 피지컬AI로 진화



    16일 재계에 따르면, 원LG 전략은 2010년대 초중반 전기차 시장 성장 과정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전자의 전장부품과 구동모터,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계열사들이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당시 “LG는 전기차에서 차체를 제외한 대부분 핵심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에는 이 같은 협력 모델이 피지컬 AI와 로봇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들이 각각 핵심 부품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로봇 하드웨어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에서 축적한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구동 부품인 액추에이터 사업에 진출했다.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 센서 등을 결합한 장치로 로봇의 관절 움직임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와 3D 센싱 기술을 활용한 로봇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곡면 구현이 가능한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가 휴머노이드 로봇용 디스플레이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공개하며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로봇은 높은 안전성과 에너지 효율을 갖춘 배터리가 필요한 만큼 전고체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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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와 메르세데스-벤츠 최고 경영진이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나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을 결집한 ‘원(One) LG’ 솔루션 협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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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기술 축으로 확장되는 원LG



    LG AI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초거대 언어모델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LG전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협력해 한국형 휴머노이드 로봇 ‘케이팩스(KAPEX)’를 개발하고 있다.

    향후 엑사원 기반 비전언어모델(VLM)을 통해 로봇 인공지능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계열사 협력 모델이 확대되고 있다. LG전자의 냉각 시스템, LG유플러스와 LG CNS의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역량,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배터리 기술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인 파주 AI 데이터센터 역시 이러한 협력 모델이 적용된 대표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동남아 시장에서도 사업이 진행 중이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 CNS 등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약 1000억원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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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홈 로봇 클로이드가 세탁 완료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모습.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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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서 데이터센터 비상전원용 배터리 라인업이 전시돼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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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사업본부장 이재성 부사장(왼쪽)이 지난 7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솔루션인 CDU(냉각수 분배 장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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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지컬AI 수직계열화, 강력 경쟁력 될 것"



    시장에서는 ‘원LG’ 전략이 확대될수록 LG 계열사의 기업 가치도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AI와 피지컬 AI, 로보틱스 등 신성장 플랫폼이 확대되고 있으며 엑사원 기반 AI 경쟁력도 높다”며 “가정용 로봇에서 산업용 로봇까지 포트폴리오가 확장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LG AI연구원이 정부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기술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계열사 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을 통한 피지컬 AI 수직계열화에 성공한다면 강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계에서도 LG의 협력 전략을 두고 “함께할 때 LG는 더 강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원LG 모델을 차용할 수 있는 그룹은 국내에 극히 한정적”이라며 “각 계열사의 역량을 하나의 방향으로 이끄는 구광모 LG 회장의 리더십도 주목할 만하다”고 귀띔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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