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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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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회 아카데미] '"응원봉 든 디카프리오라니"…'케데헌', 2관왕으로 '골든' 혼문→인종차별 논란까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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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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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매기 강·크리스 아펠한스 감독)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모두 차지하며 '골든 혼문'을 완성했다.

    16일(한국시각)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미국 유명 코미디언이자 토크쇼 스타 코난 오브라이언의 진행으로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부터 아카데미 회원들이 뽑는 상으로, 미국 영화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만이 투표권을 가진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미국 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다.

    이날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모은 대목은 역시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수상 여부였다. 지난해 6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무당을 모티브로 삼은 퇴마 아이돌을 현대 어반 판타지 히어로로 재해석한 애니메이션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의 남산서울타워, K-Food, 사인검, 일월오봉도, 까치호랑이(작호도), 기와집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전 세계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얻었고 폭발적인 인기로 넷플릭스 역대 영화 누적 시청 수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 'K-신드롬'을 양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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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비롯해 디즈니의 '주토피아 2', 디즈니·픽사의 '엘리오', 네온의 '아르코', 지키즈의 '리틀 아멜리에'가 후보에 올랐고 예상대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출한 매기 강·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무대에 오른 매기 강 감독은 "나와 닮은 사람이 주인공인 이런 영화가 나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미안하다. 다음 세대는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상을 한국과 전 세계에 있는 한국인에게 바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 또한 "음악과 이야기는 문화와 국경을 초월해 우리를 연결하는 힘이 있다. 젊은 제작자, 예술가, 음악가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 '당신의 목소리로 노래해달라'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응원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진우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 안효섭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일원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을 밟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데뷔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으로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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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골든'의 특별 무대가 펼쳐졌다. 장구를 비롯한 한국 전통 타악기와 전통춤, 한국 판소리를 부르는 한국계 예술인들의 무대로 강렬한 오프닝을 열었고 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헌트릭스로 주제가를 부른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백의 민족'인 한국을 떠올리게 하는 화이트 의상을 입고 등판해 '골든'을 열창했다. '골든' 무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 대목은 객석의 '응원봉'이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되는 돌비 극장 안에는 마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헌트릭스에 열광하는 팬들처럼 준비된 응원봉을 들며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의 노래를 응원했다. 특히 객석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티모시 살라메, 엠마 스톤, 로즈 번 등 할리우드 스타들 역시 예외 없이 응원봉을 들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 무대를 즐겨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체이스 인피니티는 응원봉과 셀카를 찍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OCN을 통해 단독 중계된 가운데 이날 시상식의 국내 진행을 맡은 안현모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댄서들이 한국 전통 춤을 추고 할리우드 배우들이 한국 응원봉을 들었다. 정말 대단하다. 헌트릭스가 LA 돌비 시어터의 혼문을 닫았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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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의 '골든' 무대가 끝난 뒤 이어진 주제가상도 전 세계 '케이팝 데몬 헌터스' 팬들의 기대를 자아냈다. 올해 주제가상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Golden(골든)'을 포함해 '다이앤 네버 다이'의 'Dear Me(디어 미)', '씨너스: 죄인들'의 'I Lied To You(아이 라이드 투 유)', '비바 베르디!'의 'Sweet Dreams Of Joy(스위트 드림스 오브 조이)', '기차의 꿈'의 'Train Dreams(트레인 드림스)'가 각축을 벌였지만 이 또한 이변은 없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이 수상을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골든'의 주역 이재는 무대에 올라 "아카데미 시상식에 감사하다. 자라면서 사람들은 내게 K-팝을 좋아한다며 놀렸다. 그런데 이런 내가 한국어 가사로 K-팝을 부르고 있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렇듯 감동의 순간 찬물을 끼얹는 아카데미 시상식 측의 진행 방식이 흥을 깨기도 했다. 이재가 '골든'을 함께한 프로듀서 IDO의 이유한에게 마이크를 넘겼고 이유한이 이재의 소감을 이어가려던 순간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수상 소감을 자르는 음악을 내보내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유한이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소감을 이어갔고 옆에 자리한 이재는 "잠깐만" "Please(부탁한다)"라며 수상 소감의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지만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소감을 자르는 엔딩 음악을 계속해서 이어간 것은 물론 급기야 무대 조명을 내리고 다음 시상 부문으로 넘어갔다.

    주제가상 직전 진행된 촬영상 부문엔 4분간 진행됐던 수상 소감에 비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측은 고작 2분도 채우지 못했던 긴박했던 소감이었다. 앞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 때도 매기 강 감독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에 이어 다른 프로듀서들이 소감을 말하려는 순간 소감을 자르는 음악이 흘러나왔는데, 주제가상 또한 프로듀서들의 소감을 자르는 주최측의 의도된 진행이 계속되면서 빈축을 샀다. 주제가상 이후 진행된 남우주연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수상은 제약 없이 긴 소감을 발표할 시간이 주어졌고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노골적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향한 인종차별'이라며 불만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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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작품상에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감독상에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남우주연상에 '씨너스: 죄인들'의 마이클 B. 조던, 여우주연상에 '햄넷'의 제시 버클리, 남우조연상에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숀 펜, 여우조연상에 '웨폰스'의 에이미 매디건, 각본상에 '씨너스: 죄인들'의 라이언 쿠글러, 각색상에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폴 토마스 앤더슨, 국제장편영화상에 노르웨이 출신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가 수상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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