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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6 (월)

    [중동 사태 파장] "2~3주가 고비"...석화업계, 나프타 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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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석유화학업계가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동 전쟁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나프타 수입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국내 나프타 수요의 절반 이상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산이다. 현재 국내 업체들의 나프타 재고는 2~3주 분량으로 파악된다.

    이미 국내 에틸렌 생산 3위 업체인 여천NCC가 가장 먼저 고객사들에 석유제품을 약속대로 공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불가항력'을 선언한 데 이어 한화솔루션과 LG화학, 롯데케미칼도 불가항력 가능성을 통보한 상태다.

    나프타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린다.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로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 플라스틱과 합성섬유, 고무 등을 만든다.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 생산이 끊기면 플라스틱과 고무 등을 활용하는 제조업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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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프타 열분해 공정 [AI 그래픽 = 정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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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산 나프타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원자재인 나프타 가격이 정제 상품인 에틸렌보다 비싼 역마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나프타 가격(일본 C&F 기준)은 톤(t)당 1000달러가 넘어 연초(470달러) 대비 두 배 넘게 급등한 상태다. 에틸렌 제품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에틸렌 스프레드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통상 에틸렌 스프레드는 250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꼽힌다. 지금은 에틸렌을 만들수록 손해란 얘기다.

    석화 업체 입장에선 나프타를 구할 수도 없는 데다가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를 보는 만큼 가동률을 극단적으로 낮출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NCC 공장 가동률이 이미 50~ 60%대로 낮아졌고, 이마저도 약 2~3주 분량인 국내 나프타 재고가 바닥나면 더 떨어져 셧다운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은 기업들이 기존 나프타 재고를 활용해 버티고 있지만 앞으로 2~3주가 고비로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당장 다음달 부터는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로서 해결 방법은 중동산 원유와 나프타 공급이 정상화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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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여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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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을 대신할 수 있는 유력 나프타 공급처로는 러시아가 꼽히지만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미국과 유럽연합의 제재로 수입길이 사실상 막힌 상황이다. 캐나다도 대안으로 꼽히지만 캐나다산 원유와 나프타는 대부분 미국으로 공급되고 있어 한국 정부와 기업의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화학산업협회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린다 해도 곧바로 중동산 원유와 나프타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운송하고 공장에 투입하는데 최소 1~2주가 걸리기 때문에 생산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정부와 긴밀히 대책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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