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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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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 실적 잔치에도 채용은 ‘찔끔’… 공채 규모 예년과 비슷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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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증시 랠리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에 나서고 있다. 실적이 크게 증가한 만큼 대규모 공개 채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채용 규모가 예년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비즈

    일러스트=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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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대체투자(IB), 운용, 세일즈, 리서치 등 전방위 분야에서 상반기 3급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하나증권도 지난 2월 27일부터 13일까지 IB, S&T, WM, 디지털(AI), IT 등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공개채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 중이다.

    기존에 공개채용을 진행해왔던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아직 채용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두 회사 역시 연내 공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상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앞서 주요 증권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대규모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실제로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 5곳의 연결 기준 합산 당기순이익은 약 6조744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5개사는 모두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으며, 한국투자증권은 2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점 축소와 온라인 거래 확산으로 인해 업황이 좋아져도 인력 규모가 크게 늘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객장을 찾는 고객이 많아 업황이 좋아지면 WM 부문 인력을 늘릴 필요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HTS와 MTS 중심의 거래가 확대되면서 인력을 대폭 늘릴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며 “오히려 IT나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분야 인력 강화로 전체 인력 규모의 변화는 크지 않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요 증권사의 지난해와 올해 인력 구조를 분석해 보면 WM 부문 인력은 줄고 기타 인력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2025년 WM 부문 사업부는 958명으로 전년(971명) 대비 1.3% 감소한 반면, 본사 영업과 본사 지원은 2179명으로 전년(2150명) 대비 1.3%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경우에도 2025년 위탁매매 인력은 756명으로 전년(771명) 대비 1.9% 줄었으나, 자기매매(19.17%), 기타(5.5%) 등은 늘었다.

    특히 신사업 부문에서 중요성이 커지는 IT 등 디지털 인력에 대한 보상 체계도 변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올해 1월 이사회를 열고 AI, 블록체인, 웹3 등 핵심 디지털 분야 전문 인력 16명에게 110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의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이 아닌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은 증권업계에서 이례적인 사례”라며 “디지털 경쟁력이 중요해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증권업 특성상 업황 변동성이 큰 만큼 호황기에도 인력을 대폭 늘리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외부 변수에 따라 업황이 크게 달라지는 산업”이라며 “호황이라고 해서 곧바로 인력을 늘리기보다는 불황을 대비해 채용 규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공개 채용과 함께 수시 채용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을 제외한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공개 채용을 확대하기보다 수시 채용을 강화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활황의 수혜는 중소형사보다 대형사가 더 크게 받는 구조”라며 “중소형 증권사는 필요한 인력을 적시에 뽑는 방식으로 채용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xbooklead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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