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1710.35…한주새 221.16p↑
가전·부품·철강·화학 등 수출 직격탄
고유가 속 물류대란…"피해 더 커질 것"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시황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3일 기준 1710.35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무려 221.16포인트가 상승한 수치다. 단 일주일 만에 지수가 급격히 치솟은 것은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며 글로벌 선사들이 중동으로 향하는 노선 운영을 중단한 탓으로 분석된다. 정부 당국은 국내 선사들에게 중동 노선 운행을 중단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내려보냈으며, 이에 따라 현재 대부분 선사들이 중동 노선 운행을 중단한 상태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는 화물선.(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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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운임의 상승은 곧 국내 수출 기업들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승세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공급망 전체의 병목 현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지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수에즈운하 봉쇄와는 성격이 다르다”라며 “그때는 희망봉 우회로가 있었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경우 바닷길로는 대체 항로 제공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바닷길로 중동 지역에 제품을 수출했던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육로 수출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물류비 상승의 직격탄은 가전과 자동차부품 및 철강, 화학 등 주요 수출 품목에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기업들은 제품 특성상 해상 운송 비중이 높다. 부피가 큰 완제품을 컨테이너선으로 실어 나르는 구조인 만큼, 운임 상승은 곧 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이나 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류비로만 총 5조5635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중량 화물을 취급하는 철강과 화학 업계 역시 비상이 걸렸다. 철강재와 화학 제품은 단위당 단가가 낮고 부피가 커 물류비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이 업체들은 철광석과 원유 등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보통 적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연간 단위로 해운사들과 장기계약을 체결한다. 하지만 모든 물량을 장기계약으로 대비하긴 어려워 운임 상승에 따른 부담을 피해갈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석화 업계는 현재 나프타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물류비 증가가 뼈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고유가가 지속되는 한 해운운임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전쟁과 봉쇄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SCFI가 작년의 고점이었던 2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봉쇄가 해제된 이후에도 정상화까지는 봉쇄 기간의 2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었다”라며 “빠른 시일 내 봉쇄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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