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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10년의 '여제'·2관왕·그리고 도전자...최정·김은지·스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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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2013년 12월 처음 여자랭킹 1위에 오른 '바둑 여제' 최정은 이후 128개월 연속, 10년 8개월 동안 단 한 번도 그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다. 국내 여자기사 최다 우승 타이틀, 여자기사 최초 프로통산 800승, 여자기사로서 사상 최초 통합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진출. 국내 여자기사 상대로는 56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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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 여제' 최정 9단. [사진=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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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8개월, 그리고 19세 2관왕

    2024년 8월, 한국기원이 공개한 랭킹에서 처음으로 최정 대신 다른 이름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김은지, 당시 만 17세였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11살이다. 최정이 여자랭킹 1위에 처음 오르던 2013년, 김은지는 여섯 살로 동네 바둑교실을 드나들고 있었다. 그 김은지가 입단 4년 만에 최정의 왕좌를 흔든 것이다.

    그러나 왕좌를 한 번 내줬다고 구도가 바뀐 것은 아니었다. 최정은 곧바로 1위를 탈환해 4개월 연속 정상을 지켰고, 이후에도 두 기사의 순위는 매월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

    김은지는 2020년부터 최정과 대결을 시작했다. 2022년까지 여덟 번 대국하는 동안 전패했다. 그러다 2023년 여자바둑리그에서 첫 승을 거두면서 물꼬를 텄고, 그해 말까지 4승 13패로 차이를 좁혀갔다. 결정적인 순간은 2023년 12월 여자기성전 결승에서 찾아왔다. 김은지가 처음으로 최정을 꺾고 타이틀을 가져갔다. 이후 2025년 12월 오청원배 결승에서도 최정을 2승 1패로 누르며 세계대회 첫 타이틀까지 챙겼다. 여기에 이번 센코배 우승으로 세계 2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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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지 9단. [사진=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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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제' 최정의 저력은 여전하다. 2021년 창설된 닥터지 여자최고기사 결정전에서 2024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과 2024년 결승에서 김은지를 각각 2-1로 꺾고 정상을 지켰다.

    ◆ 세 번째 변수, 17세 스미레

    이 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끼어들었다. 나카무라 스미레다. 2023년 13세 11개월 나이로 일본 여류기성전을 제패하며 최연소 타이틀 기록을 세운 스미레는 더 큰 성장을 위해 2024년 한국행을 택했다. 한국 이적 당시 스스로 "5년 안에 한국 여자랭킹 2위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밝힌 그는 이미 여자랭킹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올해 3월에는 양구군 국토정중앙배 천원전에서 전승 우승하며 대회 기간 중 4단에서 6단으로 두 계단을 뛰어오르는 초고속 승단을 이뤄냈다.

    스미레는 이미 최정과도 결승 무대를 경험했다. 2025년 닥터지 패자조 결승에서 최정과 300수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물론 그 대결에서는 패했지만, 싸움이 됐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변화였다.

    김은지는 스미레에 대해 "지금 정말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모두 이기고 있지만, 언제든 쉽지 않은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보다는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것이다. 한·중·일 기사들 모두 실력이 비슷해져서 앞으로 여자바둑계가 더 재밌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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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미레 6단. [사진=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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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계에서는 최정과 김은지에 대해 세대교체가 완결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세대교체가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최정, 김은지, 스미레. 세 기사의 나이는 각각 29세, 19세, 17세다.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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