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미등기 임원 116명 → 94명…연봉 3억원대로 낮춰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도 임원 규모·연봉 줄여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적자…재정 부담 완화 차원
중동 전쟁 등 악재로 긴축 경영 올해도 이어질듯
LG화학 여수 NCC 전경. [LG화학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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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석유화학(석화) 기업 빅3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이 시황 부진 여파로 고강도 긴축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임원 규모를 줄이는 것은 물론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임원 급여도 삭감했다. 시황 회복은 여전히 요원하고, 중동 전쟁 여파로 원재료 가격이 치솟고 있는 만큼 석화 빅3는 당분간 긴축 경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미등기 임원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94명으로 전년(116명) 대비 22명 줄었다. 같은 기간 미등기 임원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4억5300만원에서 3억6300만원으로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의 미등기 임원 규모(78명 → 74명)도 소폭 줄었다. 1인 평균 급여액은 3억1800만원에서 2억5300만원까지 하락했다. 한화솔루션의 미등기 임원 규모(82명 → 78명), 1인 평균 급여액(3억900만원 → 2억4100만원)도 감소했다.
석화 빅3가 이처럼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유는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석화 사업에서 영업손실 1400억원에 머물렀다.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지난해 각각 9431억원, 249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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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빅3의 긴축 경영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연이은 악재로 흑자 전환이 불투명해서다. 우선 중국이 올해도 기초 석화 제품의 증설을 예고하면서 시황 반등 시기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최소 2028년까지 기초 석화 제품인 에틸렌 증설 등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여파로 석화 제품의 대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전쟁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나프타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말 톤당 600달러에 불과했던 나프타 가격은 이달 들어 1000달러를 돌파했다.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석화 기업들의 적자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석화 기업들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마진(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비용 등을 제외한 값)은 이달 들어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원래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 에틸렌 마진도 치솟을 가능성이 크지만, 수요 위축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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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악재 속에서 석화 빅3는 적자 규모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 공장 가동률을 기존 80%에서 70%,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 합작법인인 여천NCC는 90%에서 60%대 후반까지 낮췄다. LG화학은 여수 공장 가동률을 60%대까지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 석화 제품 감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급 과잉 여파로 시장에서 제값에 팔지 못하는 제품의 생산량을 줄여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석화 기업들은 다른 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크래킹센터(NCC) 설비를 줄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 사업장을 물적 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 대산 사업장과 합병해 통합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여수에서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법인인 여천NCC와 통합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LG화학은 여수에서 GS칼텍스와 NCC 합병 등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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