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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ON-AI RADIO]
□ 방송일시 : 2026년 03월 16일 (월)
□ 진행 : AI챗봇 "에어"
□ 보조진행: 김우성 PD
□ 화상 연결 : 박혜은 더 스크린 편집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우성 : 'ON-AIR'의 메인 토크 시간, '온 마이크'입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8시,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됐습니다.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 영화제입니다. 그래서 로컬이라고 부르는 분도 계셨지만, 사실 미국을 빼놓고 문화 산업을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카데미, 그래미. 수 많은 것들에 우리가 관심을 기울입니다. 특히 우리 작품, 한국의 DNA가 녹아 있는 작품이 소개되면 왜 열광하냐고요? 전 세계적인 문화 산업에서 우리의 위상이 올라갔느냐를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인데, 그 핵심이 바로 '아카데미 시상식'입니다. '오스카상'이라고 부르잖아요. 국제적으로 잡한 상황 속에서도 세계의 눈은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집중돼 있습니다. 이분이 가장 잘 전달해 주실 것 같고요. 가장 잘 해석해 주실 것 같습니다. 더 스크린에 박혜은 편집장님 줌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편집장님 안녕하세요.
◇ 박혜은 더 스크린 편집장 (이하 박혜은) : 안녕하세요. 박혜은입니다.
◆ 김우성 : 시상식이면 늘 축제의 장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다고 해요. 아무래도 테러 위협이 불안했겠죠?
◇ 박혜은 : 네 맞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아카데미 시상식 중에서 가장 보안이 철저한 시상식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이란이 드론 공격 가능성이 제기가 되면서 FBI가 캘리포니아와 미국 서해안에 대한 전체적인 검문 강화와 또 아카데미 시상식 전체에 대한 보안 등급을 가장 높였다고 합니다. 가시적인 보안, 비가시적인 보안 모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해서 긴장이 높아졌었는데요. 다행히 영화제는 굉장히 안전하게 잘 마무리가 됐습니다.
◆ 김우성 : 무사히 잘 끝났다는 반가운 소식이었고요. 아카데미상, 오스카 설명 한번 해 주시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 박혜은 : '칸·베를린·베니스' 이런 국제 영화제 많이 들어보셨잖아요. 그런데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국제라는 말이 붙지 않습니다. 봉준호 감독님이 얘기하셨던 것처럼 로컬 영화제, 맞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미국의 시상식이죠. 미국 내에서 상영을 했던 영화들을 대상으로 후보로 아카데미에 거의 1만 명 넘는 회원들이 직접 민주적인 투표를 통해서 수상작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이에요. 다만 말씀하셨다시피, 할리우드가 전 세계 영화 산업의 가장 큰 무대인만큼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고요. 특히 한국 관객들은 <기생충>이 국제 장편 영화상뿐만 아니라 작품상까지 거머쥐는 이후에는 더 가깝게 친근한 영화들처럼 생각하실 것 같아요. 특히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작품이 또 후보에 오르면서 많은 분들이 기분 좋게 아카데미 시상식 보셨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김우성 : 미국 사회의 저항, 또 시민들의 소통에도 주제곡들을 막 부르시니까 물론 그거 외에 우리나라의 원래 민중가요도 해외에서 막 불리기도 했었습니다만, 어쨌든 특별한 소식이었습니다. PTA(폴 토마스 앤더슨), 저도 이분을 참 좋아하는데요. 이분의 작품이 재미있습니다. 깊기도 하고. <씨너스:죄인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각축을 이룰 것이다, 라고 했는데 결국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즉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죠. 이분이 상을 받았죠?
◇ 박혜은 : 맞습니다. 작품상을 과연 누가 받을 것인가? 말씀대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씨너스>와 그리고 또 PTA,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둘 중에 작품이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고 할 만큼 박빙이었는데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이 경쟁에서의 승자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에 돌아갔습니다. 작품상을 수상을 했죠.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사실 이 시대에 또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전쟁들, 이 전쟁들을 다음 세대에게 과연 뭐라고 얘기할 것 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감독이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또 수상 소감에서 밝히기도 했는데요. 조금만 자세히 말씀드리면 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상을 받을까 말까 궁금했었냐면, 이 감독님의 작품들 1997년 <부기 나이트>를 시작으로 해서 아카데미의 그야말로 단골 초대 손님이었어요. 지금까지 무려 후보에만 14번을 올랐었는데, 단 한 번도 상을 가져가시지 못했었습니다. 그 한을 올해 98회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에서 풀게 된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시대도 바뀌지만요. 감히 관객의 입장에서는 감독도 성장, 변화하는 것 같아서 정말 재미있었고,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이들 사랑 받았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실은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요. 간략하게 얘기하면 사회의 저항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잖아요?
◇ 박혜은 : 맞습니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과거의 혁명 조직에 가담했던 한 주인공이 시간이 흘러 평범한 아버지가 되었다가 다시 자신의 딸을 위협하는 세력을 막기 위해서 다시 한 번 혁명 전사로 되살아나는 이야기인데요. 이 작품 안에서 보여주는 굉장히 고압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사회에 대한 비판과 함께, 과연 우리는 전쟁터에 서 있는가라는 현실의 삶을 굉장히 잘 보여준 작품이에요. 원작은 60년대에서 80년대의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를 또 감독이 현대로 가지고 오면서 상을 받기도 했거든요. 이 작품 만약 극장에서 안 보셨다면 아카데미 작품상 받은 작품이니까 지금이라도 꼭 한번 관객들이 영화로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우성 : 정말 빵빵 터지면서 보실 수 있고, 숀 펜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정말 이 영화에서의 숀 펜은 어마어마했습니다.
◇ 박혜은 : 어마어마하죠. 이번 영화상에서도 시상식에서도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영화제에 참석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숀 펜의 수상 소감을 직접 들을 수는 없었지만, 정말 뛰어나고 훌륭한 작품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작을 꼽으라면 숀 펜의 대표작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숀 펜은 이번에는 이전에는 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적이 있지만, 조연상은 또 처음 수상했습니다.
◆ 김우성 : <씨너스> 국내 관객 수를 봤더니 아직 10만이 안 되더라고요. 저도 못 봐서 오늘 아침 열심히 공부했거든요. 굉장히 훌륭한 작품인데, 의외로 국내에서는 안 알려진 것 같아요.
◇ 박혜은 : <씨너스>도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거머쥐지 않을까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을 만큼 굉장히 훌륭한 작품입니다. 1930년대 미국 내에 인종차별이라는 주제를 뱀파이어 호러라는 굉장히 새로운 장르로 풀어낸 작품이고요. 작품상 비롯해서 무려 16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가 되면서 지금까지 아카데미 최다 후보상, 14개 부문이 지금까지 최다였거든요. 그런데 이 기록을 깨고, 16개의 최다 노미네이트가 되면서 결과가 굉장히 관심이 많이 쏠렸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린다면 전반적으로는 4개 부문의 수상을 가져갔습니다. 마이클 B. 조던이 남우주연상을 받았고요. 또 각본상에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직접 각본상을 받았습니다. 음악상은 루드비히 고란손 감독이 받았고, 이 부분이 굉장히 또 올해 아카데미에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될 것 같은데요. 촬영상을 어텀 듀럴드 촬영 감독이 가져갔어요. 98년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촬영 감독의 수상으로 기록이 됐습니다.
◆ 김우성 : 이 정도 궁금하시면 안 보셨던 분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랑 <씨너스>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우리의 영원한 로미오. 디카프리오는 어떻게 됐습니까?
◇ 박혜은 : 디카프리오가 이번에 생애에 두 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품을지 관심이 쏠렸지만, 이번 주인공은 <씨너스>의 마이클 B. 조던에게 돌아갔습니다. 마이클 B. 조던은 처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서 첫 후보만의 트로피를 가져간 건데요. 마이클 B. 조던 배우는 그전에는 굉장히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상업 영화의 조연으로 굉장히 활약을 했던 배우인데, 특히 <씨너스> 같은 경우는 마이클 B. 조던뿐만 아니라 전체 할리우드의 흑인 배우 혹은 영화인 커뮤니티에서 정말 역량 있는 인재들이 모여서 영혼을 갈아서 만든 영화라는 면에서 또 마이클 B. 조던이 남우주연상을 가져간 거 굉장히 의미 깊게 기억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1인 2역을 맡았거든요. 쌍둥이 형제 역할을 맡았는데, 분장이나 의상, 두 사람을 구분하는 다른 요소적인 부분들도 많았지만, 그의 표정만으로도 '두 사람인가 보다' 라고 생각을 할 만큼 정말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받을 만한 사람이 상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우성 : 맞습니다. 쌍둥이 연기를 하는 아주 특별한 대사들도 그렇고 <씨너스>가 무엇보다 음악이 너무 예술이더라고요.
◇ 박혜은 : 이번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 딱 보셨을 때 첫 축하 무대를 <씨너스>의 한 장면을 그대로 무대 위에서 재현한 공연으로 시작을 했는데요. 공연이 영화에 거의 나오거든요. 그 음악 공연이 시작되면서부터 다들 홀린 듯 그 세계에 빠져드는 걸 경험하시게 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시대, 시간, 현실과 환상, 괴물과 인간 다 섞여 있으니까 재미있게 한 편으로 즐길 수 있는 <씨너스> 소개해 주셨고, 작품상을 다룬 두 개의 메인 영화 말고도, 주목할 부분들 편집장님 알려주시죠.
◇ 박혜은 : 이번에 깜짝 시상은 바로 여우조연상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에이미 매디건 배우가 <웨폰>이라는 공포 영화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상업 공포 영화로 이 배우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도 굉장히 인상 깊었지만, 무려 40년 만에 아카데미 후보에 다시 올라서 트로피를 가져간 그야말로 살아남은 사람이 가장 강하다는 걸 보여준 에이미 매디건 배우의 수상 소감도 굉장히 뭉클했었어요. 특히 많은 분들 사랑하시는 에드 해리스 배우와 에이미 매디건 배우는 부부거든요. 그래서 오랫동안 자신을 지켜준 남편에게 또 감사 인사를 보내는 모습에서도 굉장히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 김우성 : <웨폰> 이 영화도 찾아보시면 '아 이분' 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서 촬영 감독 얘기도 하셨고, 이 얘기도 하셨지만 이분이 뭐라고 얘기했냐면 '저처럼 생긴 사람들에게 오스카에 바친다' 라고 표현했어요. <케데헌>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국내 작품은 아니지만 상 받았죠?
◇ 박혜은 : 받았습니다. 무려 2개 부문을 수상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메이드 인 코리아 영화는 아닙니다. 한국 국적의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문화로서의 K-POP 콘텐츠, 메이드 바이 코리아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중요한지를 보여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번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는데요. 둘 다 굉장히 뭉클했던 것이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받은 매기 강 감독님이 한국과 한국 관객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직접 감사 인사를 밝히기도 했고요. 이 작품 속에서 정말 라이오넬 리치에게 트로피를 받는 이재 씨가 주제가상을 받을 때도 굉장히 뭉클했습니다.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특히 축하 공연을 보면서 다들 심장이 벅차오르시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색동옷을 입고, 북을 두드리고, 국악 춤사위와 우리 소리를 들려주는 모습들을 통해서 영화의 초반 장면을 또 그대로 실사 무대로 옮겨 놨었어요. 더불어서 객석에서 응원봉을 들고 흔드는 연출을 보면서 할리우드의 최고 스타들을 K-POP 팬으로 만드는 연출에 굉장히 가슴이 뿌듯해지더라고요.
◆ 김우성 : 많은 국민들도 그런 장면들 등장할 때마다 잘 안 쓰는 부정적 표현을 쓰는데, '국뽕'이라고 하잖아요. 좋은 건 좋은 거죠. 궁금한 게 저희가 그래미 시상식도 다루면서 그때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줄여서 ICE라고 부르는데, 꼭 한마디씩 일침을 날렸거든요. 이번 아카데미는 상업 영화 기반이긴 한데, 그런 수상 소감 혹은 정부나 전쟁에 대한 일가라는 말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박혜은 : 사실 수상 소감을 통해서 사회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많은 시상식에서 보았던 되게 좋은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아주 직접적인 표현들은 많지 않았지만 장편 다큐멘터리 상을 받은 팀이 현재의 전쟁에 대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고 이야기를 했고요. 또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도 수상 소감을 통해서 '이 전쟁을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물려줄 것 인지에 대해서 통렬하게 생각해야 된다'는 내용의 또 수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어요. 또 이 작품이 정말 국제 장편 영화상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란의 정말 대표적인 감독이자 칸·베를린·베니스가 전체 3대 영화제를 휩쓴 유일한 생존 감독이시거든요. 파나히 감독님도 이번에 영화제에 참석은 하셨어요. 시상식에 참석은 하셨지만 국제 장편 영화상의 수상이 불발되면서 직접적인 수상 소감을 말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레드카펫에 감독이 등장했을 때 주변에 많은 영화인들이 그야말로 뜨거운 기립박수로 감독을 환영하면서 앞으로는 전쟁이 더 이상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반전의 메시지를 같이 전달한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여러 가지 현실의 표정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영화는 또 사람들에게 다른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어야 될 것 같은데, 그런 이야기들도 궁금합니다. 기다려 보면 될 것 같고요. 앞서 <케데헌>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만, 사람이 금메달 한 번 따면 계속 따야 되는 줄 알잖아요. 그래서 한국 감독의 작품 내지는 한국 작품이 아카데미에서 또 한 번 각광받을 일이 없을까라고 기다리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박혜은 : 사실 올해 한국 후보작 중에 한국 영화가 없다는 게 관객들이 보시기에 아쉬운 순간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극장가 침체가 맞물렸고,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에 출품할 수 있는 작품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 내부에서 들려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는 건 사실이에요. 물론 상을 받으면 좋지만 상을 받기 위해서 영화를 만드는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 관객들이 공감하는 우리 영화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던 추세이기 때문에, 이 기세를 앞으로의 한국 영화들이 계속 이어가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고요. 단순히 규모가 크고, 큰 스타들이 등장하는 영화뿐만이 아니라 그야말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고 하잖아요. 우리 사회의 목소리를 가장 진실되게 반영하는 새로운 한국 영화들이 많이 나와야 이런 전 세계 시상식에서도 한국 영화 호명하는 순간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우성 : '응원봉 연출' 사실 우리도 응원봉으로 지나왔고요. 겨울을, 또 몇 해 전에는 촛불로 지나오고 했는데, 이런 것들에 대한 소재로 전 세계인이 공감할 영화가 한 편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개인적 바람도 있고요. 국내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 이게 줄여서 <왕사남> 1,400만도 될 것 같고요. 이게 흥행 속도가 묵직한 영화라고 하기에는 평가를 안 했는데, 굉장히 커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박혜은 : 일단 <왕과 사는 남자> 같은 경우는 극장이라는 플랫폼이 우리 사회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 결과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각자 자신의 취향에 맞게 개별적인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즐기고 영화를 즐기기도 하지만, 가족들과 누군가와 같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콘텐츠를 보면서 감정을 나누고 공간의 감응을 이야기할 수 있는 갈증을 느끼셨던 관객들이 <왕과 사는 남자>를 극장에 함께 보러 가서 그 경험을 굉장히 만족스러워하시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 <왕과 사는 남자>의 축포를 터뜨린 현재 상황이 1,400만도 무난히 달성하지 않을까. 데이터로 보면 예측이 들기는 하는데, 그만큼 많은 관객들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영화를 보고 싶어 한다. 이 생각을 영화 제작자들이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선정적이거나 너무 자극적일 필요 없이, 우리 사는 이야기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에도 많은 관객들이 모인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김우성 : 맞습니다. 주인공으로 보이는 엄흥도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에 몰입된 분들이 영화 후에 얘기들을 나누시더라고요. 그래서 공감의 에너지가 굉장히 큰 영화구나.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장항준 감독이 '오히려 내 작품 빨리 잊혀졌으면 좋겠다 그 뒤를 이어서 천만 영화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덕담과 겸손의 멘트를 했는데, 장항준 감독님은 분들은 연예인인 줄 아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십니까? 스스로 감독이 말했다는 것에 대해서는요?
◇ 박혜은 : 장항준 감독님의 화법은 언제나 참 무릎을 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장항준 감독님이 사실 한국 영화계에 첫 작품을 내놓으신 지 거의 30년이 다 되어 가잖아요. 오랫동안 한국 영화를 지켜왔던 감독님께서 이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것뿐만이 아니라, 다음을 또 이야기해 주는 선배 감독으로서의 덕담이 굉장히 듣기 좋았고요. 그리고 또 한 작품뿐만 아니라 이후에 새로운 다음 작품으로 감독님 넘어가셔야 되기 때문에, 이번 영화뿐만 아니라 다음 영화도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우성 : 영화관으로 같이 손잡고 모여드는 관객 수의 오랜만에 갈증 해소, 이게 아카데미 같은 그런 곳에도 우리 작품이 다시 또 내년이고 계속 출품될 수 있는 변화의 씨앗이 될까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박혜은 : 사실 올해 초만 해도 굉장히 많은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 개봉작 수가 너무 많이 줄었습니다. 만들어지는 한국 영화가 너무 없어요, 라고 저도 굉장히 우는 소리 했던 것 같아요. 근데 한 작품이 산업계를 쭉 끌어주는 힘을 만들어주면 또 거기에 힘과 용기와 또 자본이 돌아가면서 새로운 영화들이 만들어질 수 있는 힘이 되거든요. 단순히 한 작품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힘이 세상에 나오려고 애쓰고 있는 더 많은 한국 영화들의 걸음 같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와야 전 세계 관객들을 또 만족시킬 수 있는, 또 감동시킬 수 있는 이런 작품들을 더 많이 전 세계에 선보일 수 있습니다. 관객 여러분들도 주변을 둘러보시면서 '이 영화 참 궁금한데?' 라고 생각하는 작품들 있으시면 꼭 극장으로 한번 극장 나들이 가주시면 좋겠다는 또 바람도 있습니다.
◆ 김우성 : 천재 같은 운동선수 한 명이 아니고요. 이 스포츠의 저변이 넓은 국가들이 사실 오랫동안 스포츠 강국이거든요. 영화라고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천재 감독 한 분 아니고, 영화관에 끊임없이 찾아주는 여러분들이 우리 영화를 전 세계인들이 즐기게 해 줍니다. 문화가 있는 날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서, 매주 수요일로 4월부터 바뀐다고 합니다. 영화판이 활기차고요. 전 세계인들이 한국 영화를 즐기는 계기가 되는 작은 변화이길 바라보겠습니다. 다음에는 꼭 스튜디오에 나와 주십시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박혜은 : 네 고맙습니다. 다음엔 꼭 스튜디오에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우성 : 아카데미 소식과 국내 영화 소식까지 더 스크린의 박혜은 편집장이었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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