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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유산청 “세운4구역 무단 시추” SH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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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 내 11곳서 무허가 작업”

    서울 종묘 앞 재개발 갈등 격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울 종묘 인근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싸고 정부와 서울시가 갈등을 빚는 가운데, 국가유산청이 사업부지에서 허가 없이 시추 작업이 이뤄졌다며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를 경찰에 고발했다.

    국가유산청은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설명회를 열고 SH가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지 내 11곳에서 미허가 시추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SH를 매장유산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국가유산청은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세계유산 종묘 앞 '세운4구역 내 불법행위 및 사업시행 인가 중단'을 서울시에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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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SH 측은 세운4구역 사업부지에서 허가 없이 최대 약 38m 깊이로 땅을 파는 시추 작업을 했다. 세운4구역 일대는 아직 발굴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매장유산 유존지역이다. 이 일대에서는 2022년부터 진행된 발굴 조사에서 조선시대 도시 구조와 도성 내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건물지 약 592동과 우물 199기, 도로와 배수로, 마을 입구를 지키던 이문(里門) 흔적 등이 확인된 바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13일 현장을 점검한 뒤 SH 측에 관련 행위를 즉각 중단하도록 요구하고 반입된 중장비도 철수시켰다. 또 서울시가 이달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해 사업시행인가를 추진하려는 데 대해 “일방적인 사업 강행”이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도 세운지구 개발에 우려를 나타냈다. 세계유산센터는 최근 서한을 통해 대규모 개발이 종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시가 세계유산영향평가 실시 의사를 이달 안에 공식 회신하지 않을 경우, 올해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보존 의제로 논의되거나 현장 실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지금까지 유네스코로부터 받은 서한 가운데 가장 엄중하고 구체적인 내용”이라며 “국가유산 보호를 위한 절차를 SH와 서울시가 무시한 데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H는 “세운4구역은 2022년 국가유산청에서 매장문화재 발굴 허가를 받아 2024년 현장 조사를 하고 유산청에서 복토(흙을 덮음) 조치 승인을 받아 복토했다”며 “최근 시행한 지반 조사가 매장유산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SH는 이어 “현지 보존 구간과 약 33m 이격 후 실시해 문화재 훼손 우려가 전혀 없다”면서 “매장유산이 남아 있는 보존 지역에 현상을 변경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권이선·윤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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