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수 ㈜엠앤씨파트너 대표 인터뷰“지역 조건이 스타트업 한계 되어선 안돼”
윤준수 ㈜엠앤씨파트너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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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기업대표, 대학교수, 액셀러레이터 대표, 정부 평가위원… 다양한 직함을 넘나들며 국내 창업생태계의 산증인으로 자리매김한 윤준수 ㈜엠앤씨파트너 대표는 소리없이 강력하다.
OECD/EU 선정 ‘세계지식리더 100인’에서부터 대학 창업지원단 교수에 이르기까지, 그의 30년 이력은 대한민국 벤처·창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윤 대표는 포스코그룹이 8년간 외부 전문가에게 운영을 맡긴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 모태펀드 기반 200억 원 규모의 헬스케어 투자 프로그램, 미래창조과학부가 선정한 SW전문창업기획사 운영 — 세 개의 대형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질적으로 총괄 운영했다.
그는 단순한 멘토나 자문가가 아니다. 우수한 스타트업의 선정 기준을 수립해 적용하고, 선발된 스타트업의 전 생애 성장 경로를 설계하며, 후속 자본을 연결하는 ‘생태계 설계자’에 가깝다.
OECD ‘세계지식리더 100인’, 연구자에서 투자 설계자로
윤 대표의 출발점은 현장이 아닌 연구실이었다.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1995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정보사회연구실 연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연구원에서 한국의 인터넷 정책을 전담하면서 벤처기업과 지식사회 디지털 경제에 대한 선구적 연구가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1999년, 그는 두 개의 굵직한 타이틀을 동시에 얻었다. 제2건국위원회는 그를 대한민국 신지식인으로 선정했고, 같은 해 OECD·EU·세계은행(World Bank)이 공동 후원하는 ‘세계지식리더 100인’에 한국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디지털 지식경제를 조기에 분석하고 지식경영 대중화에 앞장선 공로였다.
이후 그는 이론의 세계를 떠나 현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1998년 ㈜아이리스이십일 대표이사로 직접 창업에 뛰어들어 2007년 엑시트(Exit) 후, 본격적인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2009년 ㈜엠앤씨파트너를 설립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포스코 IMP 8년간 17기 운영 총괄, 투자유치 총 2천억원 이상
투자 프로그램 운영가로서 윤 대표의 이름이 업계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POSCO IMP)다. 그는 IMP 프로그램을 총괄 기획하고,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 총 17기에 걸쳐 이 프로그램의 운영을 책임졌다.
윤 대표는 스타트업 발굴, 집중 멘토링, 직접 투자, TIPS 연계, 후속 투자 유치까지 전 주기를 직접 설계했다. 8년간 160여 개 기업을 선발·육성, 직·간접 후속 투자 등 총 2000억 원 이상을 이끌어냈다.
또한,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바텍·메이플투자파트너스의 MVIP 스마트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 운영을 총괄했다. 200억 원 규모 모태펀드 기반의 이 프로그램에서 3기에 걸쳐 약 300개 기업을 4단계 심사 체계로 평가하고 투자를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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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SW전문창업기획사 운영사 대표, 투자유치율 40%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미래창조과학부(현 과기정통부)·NIPA 선정 SW전문창업기획사의 운영사 대표를 맡았다. 에듀테크(Edu-Tech) 분야에 특화된 이 창업기획 프로그램에서 22개 스타트업을 선발·육성했다. 이 중 9개사가 투자 유치에 성공(투자유치율 40.9%)했고, 3개사가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윤 대표는 “창업기획사 운영이 투자 심사와 다른 점은 책임의 무게다. 어떤 기업을 뽑을지, 어떻게 키울지, 언제 투자자와 연결할지를 모두 직접 판단해야 한다”며 “그 판단의 무게가 지금의 안목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도전 K-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 멘토로서 6회에 걸쳐 지역 스타트업의 피칭과 사업계획서를 직접 코칭했다. 결과는 대통령상(대상) 2회, 국무총리상 2회, 장관상 다수 수상이다. 스타트업의 변방이라 생각했던 포항의 지역 기반 스타트업이 전국 최고 권위 경진대회를 석권한 것이다.
윤 대표는 “지역이라는 조건이 스타트업의 한계가 되어선 안된다‘며 ”도전 K-스타트업 대통령상 2회가 그 증거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결’ 강조하는 윤준수 대표
그는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 겸임·특임교수로 12년간 재직하며 ‘스타트업 A to Z’, ‘모바일시대의 창업전략’ 등을 직접 강의했다. 현재는 중앙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객원교수로 ‘이머징 미디어 스타트업’,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와 창업’ 과목을 담당한다.
그는 현재도 20개 이상의 창업 지원 기관 및 한양대를 비롯 다수 대학과 기관에서 멘토·심의위원·위원장으로 현역 활동 중이며, 2024년에는 캄보디아에서 개최된 NICC·KOICA 주관 ASEAN 스타트업 피칭 대회 심사위원이자 강연자로서 글로벌 무대까지 활동 반경을 넓혔다.
윤준수 대표를 수식하는 단어는 많다. 연구자, 창업가, 투자 프로그램 운영자, 교수, 멘토. 그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단어는 ‘연결’이었다.
연구와 현장, 투자와 육성, 수도권과 지역, 국내와 글로벌 — 그는 늘 그 사이 어딘가에 서서 양쪽을 이어왔다. 세계지식리더 100인 선정 이후 사반세기가 지났다. 그 사이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윤 대표는 그 현장을 단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 그의 다음 도전과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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