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호, 동맹은 외면"
트럼프, 나토·한·일 직격 '일방통행 동맹' 맹비난
"우리의 전쟁 아니다"...동맹, 집단 거부 확산
호르무즈 리스크, 글로벌 경제 압박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UPI·연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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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군사 충돌을 둘러싸고 한국·일본·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주요 동맹국의 지원 없이 미국 단독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보호를 위한 군함 파견 요구에 동맹국들이 참여를 거부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동맹 회의론을 노골화했다.
◇ "우린 보호, 그들은 외면...동맹 도움 필요 없다"…트럼프, 한·일·나토 향해 '동맹 무용론' 직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토 동맹국 다수가 대(對)이란 군사작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나토 동맹국들이 중동에서 이란 정권에 대한 우리의 군사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알려왔다"고 전한 뒤, "나는 그들의 행동에 놀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나토를 "미국이 매년 수천억 달러를 들여 보호하는 일방통행로"라고 규정하며 "우리는 그들을 보호하지만, 그들은 필요할 때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의 성과를 강조하며 "우리는 이란 군대를 사실상 궤멸시켰다"며 "해군은 사라졌고, 공군도 사라졌으며, 방공망과 레이더도 제거됐고, 무엇보다 지도부가 거의 모든 수준에서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제 그들은 다시는 미국이나 중동 동맹, 세계를 위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군사적 성과를 근거로 "우리는 더 이상 나토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도, 원하지도 않는다"며 "사실 우리는 애초부터 그런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일본·호주·한국도 마찬가지"라며 아시아 동맹국들까지 직접 거론한 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인 미국은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고 못 박았다.
태국 선적 벌크선 마유리나리호가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돼 화염에 휩싸인 모습으로 태국 해군이 공개한 사진./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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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박 통하지 않자 '무용론' 카드로…동맹 무력화 시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일본·영국·프랑스·중국 등 주요국을 지목하며 '호르무즈 연합' 참여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다. 특히 미군 주둔 규모와 에너지 의존도를 함께 언급하며 사실상 동맹의 책임 분담을 압박했다.
그러나 동맹국들의 참여 거부가 잇따르면서 구상이 흔들리는 양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원이 필요 없다"는 이번 발언은 동맹의 소극적 대응에 대한 불만을 반영하는 동시에, 결과적으로 미국 단독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사실상 동맹에 대한 '충성 테스트'로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8월 18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과의 회의 결과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설명한 후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부터)·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에게 설명하고 있다./백악관 제공·UPI·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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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연합' 붕괴 위기…사상 초유의 동맹 이탈 사태
유럽 주요국들은 군사 개입에 선을 긋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이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며 현 단계에서의 작전 참여를 거부했다.
영국과 독일도 유사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나토 임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고, 독일 역시 나토가 '방어 동맹'이라는 원칙을 들어 개입 불가 입장을 밝혔다.
폴란드도 "우리 안보와 직접 관련이 없다"며 파병을 거부하고, 발트해 방어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시아에서도 신중론이 우세하다.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은 공식적인 군함 파견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법적 제약과 중동 지역 이해관계 등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 동맹 균열 현실화…호르무즈 리스크 경제로 확산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의 에너지 의존도와 미군 주둔 규모를 거론하며 동맹의 역할을 요구해 왔지만, 동맹국들은 "미국이 시작한 전쟁"이라는 인식 속에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동맹 내부 피로감과 불만도 확산되고 있다.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긴장은 글로벌 경제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에너지·물류·식량 공급망 전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기뢰 위협과 군사적 긴장으로 해협 통과 자체가 위험해지면서, 단순한 군함 파견만으로 상황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기술적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 기존 안보 질서의 종말…'트럼프식 각자도생' 시작되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수사적 표현을 넘어, 동맹을 선택적 협력 대상으로 재정의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나토뿐 아니라 한국·일본 등 아시아 동맹까지 직접 언급하며 "도움이 필요 없다"고 선언한 것은 기존 집단안보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메시지로 평가된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발언은 향후 미국 동맹 체제의 결속력과 국제 안보 질서 전반에 중대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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