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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트럼프 게임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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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시대의 미국과 세계정치]

    힘의 외교 앞세운 美, 외교에 군력까지 동원

    세계 정치 격변 계속… 국익 중심 외교 짜야

    [슬기로운 동맹생활]

    버티기 전략 취하며 외국과 연대해 대응

    K컬처·제조기술을 협상 지렛대 삼아야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 세계가 놀란 이란 핵시설 공습부터 유례없는 관세전쟁까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이후 세계 정세는 요동치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거래형 외교’가 부상하고 동맹의 가치마저 재평가되는 시대, 한국 외교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시험대 위에 서 있다. 흔들리는 국제 질서 속에서 한국 외교는 어떤 길을 찾아야 할까.

    격변하는 트럼프 2기 시대의 본질을 꿰뚫고 한국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두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세종연구소 외교안보연구실장을 지낸 이춘근 국제정치아카데미 대표가 쓴 ‘트럼프 시대의 미국과 세계정치’(북앤피플)와 국립외교원장을 역임한 김준형 국회의원이 펴낸 ‘슬기로운 동맹생활’(메디치미디어)이다. 두 저자는 트럼프 시대의 외교 정책을 서로 다른 시각에서 분석하며 대전환기를 맞은 한국 외교에 시사점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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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8월 18일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유럽지도자들이 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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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외교의 본질, 힘과 압박

    ‘트럼프 시대의 미국과 세계정치’는 트럼프 외교의 핵심을 ‘힘에 기반한 외교’로 설명한다. 트럼프는 외교 정책과 국방 정책을 별개의 영역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외교의 핵심 토대로 본다. 외교는 결국 힘을 통해 작동하며,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협상력을 높인다는 논리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큰 파장을 일으킨 이란 공습과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겨냥한 해군 작전이 단적인 예다. 이같은 접근의 배경에는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이 자리한다. 실제로 2024년 미국의 국방비는 약 9970억 달러(약 1486조 원)로 세계 전체 군사비의 약 40%를 차지했다. 세계 국방비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직후와 맞먹는 수준이다.

    ‘슬기로운 동맹생활’은 ‘트럼피즘’(트럼프주의)을 △반세계화 △인종주의와 배타적 민족주의 △반민주주의 등 3가지 특징으로 정리한다. 반세계화는 미국이 주도해 온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더 이상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이런 시각이 동맹과 국제기구를 경시하는 일방적 외교 정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8월 18일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은 상징적인 장면이다. 집무실 책상에 앉은 트럼프를 중심으로 주요 유럽 지도자들이 둘러 앉은 모습은 마치 교장실에 불려가 훈계를 듣는 학생들이 연상된다. 민주주의 제도와 절차를 가볍게 여기고 강한 지도자의 권력을 강조하는 반민주주의적 성향도 트럼피즘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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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 한국의 선택

    ‘트럼프 시대의 미국과 세계정치’에서 저자는 트럼프를 ‘세계를 바꿔 나가는 변혁적 정치가’로 규정한다. 그의 외교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를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세계 정치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며 “한국은 변화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국익 중심의 전략적 외교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슬기로운 동맹생활’에서는 한국 외교의 핵심 전략으로 ‘3색 외교’, 즉 느리게·함께·당당하게 대응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트럼프식 외교가 일대일 압박과 거래 중심 협상에 기반하는 만큼 한국은 성급히 반응하기보다 시간을 활용해 ‘느리게’ 버티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함께’라는 연대 외교도 중요하다. 저자는 “미국의 각개격파식 협상에 맞서 일본·유럽·캐나다·호주 등 유사한 입장의 국가들과 협력해 공동 대응해야 한다”면서 “다자 연대는 미국의 일방적 압박을 완화하고 협상력을 높이는 현실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연대 외교와 함께 ‘당당하게’라는 자주 외교도 필요하다. 저자는 “K컬처 등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과 기술·제조 경쟁력은 우리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한국은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국가가 아니라는 인식 아래 미국과도 실리 중심의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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