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가격 34개월째 오름세
2·3월 서울 임대차 거래 절반이 월세
노원·송파 최다…전세서 전환도 늘어
갭투자 막히자 전세 물량 줄어든 탓
서울 시내 공인중개업소의 모습.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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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부동산원의 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은 151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 이어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다시 쓴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은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34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 거래 비중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신규 거래 가운데 52.6%에 해당하는 4217건이 월세 거래였다. 3월 들어서도 신규 임대차 거래 2678건 가운데 1332건이 월세 계약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의 49.7% 수준으로,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의 절반가량이 월세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자치구별 월세 거래도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올해 1~3월 누적 기준 월세 거래 건수는 노원구가 956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 781건, 동대문구 674건, 마포구 602건, 강동구 594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초구 577건, 강서구 573건, 영등포구 540건, 성동구 541건, 구로구 512건 등에서도 월세 거래가 활발했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는 노원구 976건, 송파구 803건, 강남구 767건, 강동구 631건, 영등포구 593건 순으로 집계됐다. 전세 역시 일부 자치구에 거래가 집중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월세 거래 규모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커지고 있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실제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는 이달 들어 체결된 6건의 거래 중 3건이 월세 거래다. 대부분 갱신 건이지만, 전용면적 59㎡ 아파트를 보증금 3000만원·월세 100만원에 거래한 바 있다. 같은 평형에 대해 보증금 2억 5000만원·월세 30만원에 계약한 사례도 있다. 송파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84㎡는 보증금 6억원·월세 22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현장에서도 전세 대신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반응이다. 노원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전세로 내놓았던 집을 거둬들였다가 이를 다시 월세로 전환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달 맺은 계약 가운데 2~3건이 월세 계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로 큰 돈을 묶어두기보다 월세를 받는 것이 낫다고 집주인이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월세 거래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전세 물량 감소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 시장이 실거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세 공급이 줄고, 이에 따라 임차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는 구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를 통해 시장에 공급되던 임차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있다”며 “여기에 인근 자치구의 전·월세 물량 감소로 임차 수요가 노원구 등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월세 상승 흐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임대차 매물 자체도 줄어들면서 월세 가격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 실제 전세 매물뿐 아니라 월세 매물도 감소하는 흐름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1만 5663건으로 한 달 전(1만 8271건)보다 14.3% 감소했다.
전세 물량 감소로 월세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월세 매물까지 줄어들 경우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 매물이 많다고 하지만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임대차 거래부터 시작해 자산을 불려가는 전략이 필요한데, 지금은 자금 조달부터 꽉 막혀 있어 아파트에 들어가려면 월세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월세 가격 상승 요인이 많은데, 이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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