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보이밴드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 공연을 눈앞에 두고 뜨거운 설렘과 안전에 대한 적잖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오는 3월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BTS의 컴백 기념공연은 '2026년 최대 음악 이벤트' 중 하나로 전 세계 수많은 '아미(ARMY │ 방탄소년단 팬클럽)'들이 현장을 찾고, 수억 명이 온라인으로 지켜볼 것이 분명하다. 이미 서울 시내 주요 호텔 예약은 가득 찼고, 유통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로 'BTS 특수'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각 분야에서 이룬 'BTS 효과'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뜨겁다. 완벽한 안전 관리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한치의 소홀함이 없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 행사에 차질을 빚어선 안 될 것이다.
이번 BTS의 컴백 기념공연 광화문 행사는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BTS 공연으로 단순한 대중음악 행사를 넘어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공연 티켓을 구한 관람객 2만 2,000여 명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26만 명이 모이고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생중계되는 메가((Mega) 이벤트다. BTS의 영향력이자 문화강국 한국의 힘일 것이다. 그런 만큼 시민 안전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편의 등 어느 것 하나도 부족함이 없어야만 한다. 정부는 행사 당일 서울 종로와 중구 일대에 다중운집 인파 재난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그동안 광화문 일대에는 촛불집회나 월드컵 응원전을 위해 수십만 명이 운집한 사례가 빈번했지만 별다른 사건 사고가 일어난 적은 없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의 이목(耳目)이 집중한 틈을 노린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안전에 한 치 빈틈도 있어선 결단코 안 된다. 광화문광장은 개방된 야외 공간이지만 인근에 건물들이 밀집해 인파 흐름이 적절하게 통제되지 못하게 되는 경우 예기치 못한 대형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 경찰은 특공대 등 6,500여 명과 장비 5,400여 점을 공연장에 투입해 밀집도에 따라 인파를 관리한다고 한다. 테러 가능성에도 대비해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차량 돌진 등을 막을 철제 장애물 등도 세운다. 공연 당일 인근 빌딩 31곳의 출입도 통제된다. 공연장 우회 입장이나 옥상 관람을 하려는 인파로 인한 사고를 막으려는 것이다. 소방도 구조·구급 인력과 장비도 배치할 예정이다. 공연 시작 전부터 마무리까지 한순간도 마음을 놓아선 안 될 것이다.
당일 최대 26만 명의 불특정 다중 인파가 일시에 몰릴 것이라 예상하면서 경찰과 소방 그리고 서울시, 종로구 등은 안전 및 편의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우선 광화문광장과 인접한 건물주들에게 출입 통제를 강력히 요청한 상태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무단으로 빌딩 옥상이나 발코니에 진입하다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未然)에 막기 위해서다. 광화문·경복궁·시청역 무정차 통과도 예고했다. 경찰은 테러 시도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금속탐지기 설치 등 검문검색 강화에도 나섰다. 성범죄와 절도 등 치안 대응은 필수다. 광화문과 서울시청은 물론 명동, 인사동, 홍대 인근 숙박업소들까지 'BTS 특수'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14일 서울 도심 한복판인 소공동 한 캡슐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3명이 중상을 입는 것을 포함해 10명이 다쳤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침대를 벌집처럼 2층 구조로 이어놓은 캡슐 호텔형 게스트하우스여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이 호텔은 명동과 가깝고 가격이 저렴해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투숙하는 곳이었다. 이들 중소 규모 숙박업소의 화재 위험을 살피고 소방·대피 시설은 적절한지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메가(Mega)급 대형공연을 앞두고 안전 관리에 이상이 없는지 관계 당국에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는 사건으로 비상한 경각심을 갖고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만 한다. 더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은 결단코 없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외국인 관광 도시 민박업소와 숙박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439곳을 대상으로 미리 화재 안전 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소화기와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비상구가 폐쇄돼 있거나 피난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없는지, 화재 시 대피 요령 등 외국어 안내 체계가 갖춰져 있는지 사전에 제대로 점검한 것으로 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참 잘한 일이다. 무엇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효과' 등으로 저가·개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값싼 숙박시설도 빠르게 늘었고, 다세대주택·오피스텔·업무시설이 숙박업소로 둔갑한 사례도 적지 않다. 호텔·숙박업과 민박 사이의 제도적 공백도 있다. 이번 기회에 이러한 인프라(Infra)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됨으로써 BTS 공연 뒤에도 꾸준히 찾을 수 있는 안전한 나라라는 확신을 줘야만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1월 20일 발표한 '2025년도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호감도는 전년 대비 3.3%포인트 상승한 82.3%로 조사됐다. 조사가 시작된 2018년 이래 최고치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대인 1,898만 명에 달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문화 콘텐츠 인기에 힘입은 덕택이다. 이렇듯 약진을 거듭하면서 달아오른 K-컬처의 관심과 열정이 절정을 치닫는 가운데 3년 9개월여 만에 펼쳐지는 BTS 완전체 공연은 이런 한국의 호감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BTS는 노래와 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선한 영향력으로 사랑받아 온 극초(極超) 명품그룹이다.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유엔(UN) 특별 연설과 공연 동영상을 통해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세계인들을 위로한 바 있다. 세계 곳곳에서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어두운 시기에 빛을 상징하는 광화문에서 펼쳐지는 이번 BTS 완전체 컴백 공연이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도록 K컬처의 진수를 보여주고 안전 관리 역량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할 수 있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로 인식하고 통찰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러려면 완벽한 안전 관리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함께 어우러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공연이 열리는 광화문은 민주주의의 촛불이 타올랐던 성지라는데 두말할 여지가 없다. 질서와 배려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지만 벌써 터무니없는 숙박비와 음식값 요구, 암표 등 바가지 상혼이 한국을 찾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예기치 않은 화재로 불안을 가중(加重)시키고 있다. 이러한 작태(作態)는 문화 강국으로 가는 길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다. 이번 BTS 컴백 공연은 전 세계인이 한국을 바라보는 창(窓)이 될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차제에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격을 한 차원 높이는 절호(絶好)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문화 강국 대한민국의 성숙도는 공연 안전과 시민의식으로 증명되고 완성된다. 새만금 잼버리 같은 치욕적 소홀함이 있어선 절대로 안 된다. 전 세계인의 축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주최 측은 물론 정부·시민이 모두 힘을 모아 긍정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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