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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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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vs美우정청 ‘배송 전쟁’…입찰 도입에 물량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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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PS ‘라스트 마일 배송’ 가격 역입찰 받아

    작년 90억달러 적자…돌파구로 입찰제 도입

    아마존, 협상 중 경매 방식 도입에 불쾌감

    USPS에 올가을까지 물량 3분의2 축소 통보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이 미 연방우정청(USPS)을 통한 배송 물량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USPS가 적자 해소를 위해 입찰제를 도입하면서 양측 간 협상이 사실상 무위로 돌아간 데 따른 반발로, USPS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익이 감소할 상황에 놓였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USPS 최대 고객인 아마존이 이미 우편 배송 물량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기존 계약이 만료되는 올가을까지 최소 3분의 2를 축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미 연방우정청(USPS) 직원이 아마존 택배 상자를 배송하고 있다. (사진=AFP)


    지난해 USPS가 배송한 아마존 소포는 10억 개 이상으로, 미국 내 전체 배송 물량의 약 15%에 해당한다. 아마존의 안정적인 물량은 지난 20년간 적자를 기록해 온 USPS의 중요한 수익 기반이었다. USPS는 2025 회계연도에 90억 달러(약 13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USPS는 최근 몇 년간 소포 배송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대형 시설을 건설하고, 기존의 서신 중심 장비를 대체하는 새로운 분류 장비를 도입해 왔다. 이 같은 신규 설비와 시설은 아마존 물량 감소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 절감 압박도 커질 수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마존은 ‘라스트마일 배송(최종 배송 단계) 서비스’ 입찰 과정에서 이 같은 계획을 USPS에 전달했다. 이번 입찰에서 USPS가 처음으로 아마존을 포함한 기업들로부터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의 가격을 역제안 받았다. 그동안 대량 물량을 제공하는 기업은 USPS로부터 더 큰 할인 조건으로 개별 계약을 체결해 왔다.

    USPS는 적자 해소를 위한 돌파구로 입찰제를 도입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아마존 측은 당초 USPS와의 물량을 확대하려 했으며, 이번 입찰 방식 도입에 놀랐다고 밝혔다.

    아마존 대변인은 WSJ에 “우리는 1년 넘게 선의로 협상해 USPS에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계약을 추진했고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지만, USPS가 막판에 협상을 중단하고 경매 방식을 도입했다”며 입찰제 도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입찰에는 참여했고 협력 관계를 유지하길 희망하지만, 결과와 관계없이 고객 배송 수요를 충족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USPS가 아마존 입찰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아마존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거나 다른 배송업체를 활용하거나 자체 배송망을 확대하는 등의 대응에 나설 수 있다.

    라스트마일 배송은 공급망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구간이며,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배송 밀도가 낮아 비용이 더 높다. 아마존과 다른 기업들은 접근이 어려운 지역 배송을 위해 USPS에 의존해 왔다. 현재 USPS는 아마존 물량의 약 15%를 배송하고 있으며, 농촌 지역에서는 그 비중이 30~40%에 달한다.

    아마존은 이미 농촌 지역에서도 1~2일 내 배송할 수 있는 역량을 확대하고 있지만, 미국 내 모든 고객에게 자체 배송을 제공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은 자체 배송 비중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물류 데이터업체 쉽매트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은 67억 개의 소포를 배송해 USPS의 66억 개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아마존은 이미 최근 몇 년간 UPS와 페덱스의 배송 물량도 추월했다. 아마존 물량을 대량 처리해온 페덱스와 UPS 역시 수익성이 높은 배송에 집중하기 위해 아마존 물량을 줄여온 상태다.

    USPS는 적자 해소를 위해 입찰제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데이비드 스타이너 USPS 총재는 “입찰제 통해 우리 서비스의 시장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2월에 20개 이상의 기업이 약 1만 8000개의 지역 우체국과 배송 허브에서 최종 배송까지를 맡기 위한 입찰에 참여했다”며 “각 기업은 예상 물량과 함께 해당 서비스에 지불할 가격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USPS의 적자는 주 6일, 1억 7000만 개 이상의 주소로 배송해야 하는 의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법적 의무로 인해 전체 배송 노선의 71%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약 60%의 우체국이 운영비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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