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성을 둘러싸고 주요 동맹국들이 일제히 선을 그으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단히 체면을 구겼습니다.
독자 제재나 방위비 압박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후속 조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돌발적인 무리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에 유럽 등 핵심 동맹국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클레멘스 피셔 / 독일 쾰른대 국제관계학 교수 : 미국을 돕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거란 위협에 대한 답은 명확합니다.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공동 대응한다는 '나토 5조'는 발동될 수 없습니다. 미국이 당한 게 아니라,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일방적인 '미국 우선주의'가 빚은 예견된 참사입니다.
동맹 이익은 철저히 무시한 채 청구서만 내미는 미국 행태에 피로감이 극에 달한 데다, 중동 무력 충돌에 억울하게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 방어에 필요한 조치는 취하겠지만, 더 큰 전쟁에 휘말리지는 않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믿었던 우방국들에 외면당하며 사실상 '글로벌 왕따' 처지가 됐습니다.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이 가장 큰 다음 행보는 동맹국을 향한 거센 압박과 독자 노선 강화입니다.
파병 거부를 '안보 무임승차'로 규정하고,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거나 관세 폭탄 등 무역 보복 카드를 지렛대로 삼을 공산이 큽니다.
다자 공조가 깨진 만큼, 눈치 보지 않고 이란을 향해 최고 수준의 독자적인 경제 제재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이런 팽팽한 긴장 국면 속에서 예측 불허인 트럼프 대통령이 불쑥 던질 수 있는 극단적인 '무리수'입니다.
자신이 주도한 판이 깨진 것을 참지 못하고 국내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이란에 돌발적인 군사 타격을 감행할 위험이 있습니다.
정반대의 극단적 선택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시리아 철군 때처럼 중동 주둔 미군의 기습적인 감축이나 철수를 선언해 글로벌 안보에 큰 구멍을 낼 수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당장 철수할 준비가 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조만간, 아주 머지않은 시일 내에 철수하긴 할 겁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적들이 완전히 궤멸된 상태긴 합니다.]
'미국 우선주의'가 부른 동맹의 균열과 트럼프 대통령의 럭비공 같은 행보가 맞물리면서, 전 세계 안보와 경제 지형에 짙은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YTN 권영희 (kwony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YTN 단독보도] 모아보기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