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 체결 2년, KT반대로 지지부진
대형 ‘K-OTT’ 공백 넷플릭스 독주
결합상품·콘텐츠 교환 ‘궁여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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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웨이브의 합병이 2년 넘게 마무리 되지 못하면서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의 입지가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합병 법인은 넷플릭스에 대항할 유일한 ‘K-OTT’ 공룡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출범이 늦어지는 새 넷플릭스와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모양새다.
넷플릭스가 장악한 국내 OTT의 판을 흔들기 위해, 덩치를 키운 ‘K-OTT’의 대응이 시급해졌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 티빙, 웨이브 합병을 위한 업무협약(MOU)이 체결된 지 2년이 넘어섰지만, 여전히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앞서 2년 전 티빙을 운영하는 CJ ENM과 웨이브를 운영하는 SK스퀘어는 티빙·웨이브 합병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OTT에 맞서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해 6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합병 승인까지 받았지만 해가 넘어서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다.
마지막 걸림돌은 KT다. 티빙·웨이브 합병에 KT를 제외한 모든 주주가 동의했지만 KT만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의 2대 주주(13.54%)다.
KT는 합병 시 KT의 IPTV 서비스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찬성표를 던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합병 등 중요 결정 사항에 대해서는 반드시 KT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주주 간 계약상, KT의 최종 동의 없이 합병을 밀어붙일 수도 없다. 업계에서 KT가 ‘몽니’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이에 대해 KT측은 “국내 유료방송 전반에 대한 영향 뿐만 아니라 KT그룹과 티빙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미치는 영향과 티빙 주주로서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한지 여부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룡 ‘K-OTT’의 탄생이 늦어지는 새, 글로벌 넷플릭스와의 경쟁은 더욱 녹록지 않아 지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가 집계한 지난 2월 국내 OTT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보면, 넷플릭스가 1490만명으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뒤를 이어 쿠팡플레이(879만명), 티빙(552만명), 디즈니플러스(295만명), 웨이브(212만명) 순이다.
티빙과 웨이브를 합쳐도 764만명으로 넷플릭스와 2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개별 OTT의 맞대응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티빙과 웨이브는 궁여지책으로, 서비스 협력을 확대하며 넷플릭스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티빙과 웨이브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이용권’(티빙+웨이브)과 ‘3 Pack’(티빙+웨이브+디즈니+) 등 결합상품을 선보이고 협력 모델을 찾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나아가 이달에는 각각의 오리지널 콘텐츠 교류를 발표하고 시너지 기반을 다듬고 있다. 양 사는 매주 월요일 주요 오리지널 작품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이용자가 하나의 플랫폼에서도 양사의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게 했다.
티빙 측은 “국내 OTT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양사의 협력 범위를 콘텐츠 영역까지 확대한 전략적 행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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