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탈모 인구는 10억 명 가까이 되고, 국내에서도 1000만명에 이른다. 치료제도 나와있지만 남성에게는 성기능 장애 부작용이 있으며 가임기 여성에게는 사용이 제한된다는 부작용이 있다. 국내 연구팀이 부작용 없는 탈모 치료제 후보 물질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픽사베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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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탈모 인구는 약 10억명에 이르며, 국내에서도 1000만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탈모 치료 관련 시장 규모는 2028년 기준 약 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나온 탈모 치료제들은 개선 효과는 크지만, 개인차가 크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3~6개월이 걸린다. 이와 함께 성기능 장애, 우울감, 유방 압통, 위장 장애, 접촉성 피부염 등의 부작용도 있다는 점이 치료제 복용을 꺼리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부작용을 최소화한 탈모 치료제 후보 물질을 내놔 눈길을 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과학과, 뉴바이올로지학과, 경북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링으로 기존 약물의 부작용 없이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신규 펩타이드 MLPH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약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 ‘생의학 및 약물치료학’에 실렸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탈모 치료제는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 2종뿐이다.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은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고, 먹는 약인 피나스테리드는 남성 호르몬을 조절함으로써 탈모를 막는 방식이어서 남성에게는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가임기 여성에게는 사용이 제한된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조혈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이 모낭 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발모를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이 학계에 알려졌지만, 탈모 치료를 위해 체내에 투여할 경우 적혈구가 과다 생성되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어 의약품으로 개발되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첨단 컴퓨터 모델링을 이용한 구조 기반 설계 기법을 도입해 EPO 부작용을 극복하는 연구를 했다. 연구팀은 EPO 단백질 구조에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부분은 제외하고, 모낭 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발모를 유도하는 핵심 부위만 정밀하게 추출하고 최적화해 ‘MLPH’라는 새로운 펩타이드를 설계했다.
분자모델링 기법을 이용하여 에리트로포이에틴(EPO) 수용체 활성화 구조를 변형시켜 기능을 조절함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한 발모 펩타이드 작용 기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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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인간 모낭 조직과 쥐를 이용한 실험으로 MLPH 펩타이드가 모발 성장의 핵심 인자(IGF-1) 분비를 크게 늘리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쥐에게 MLPH를 투여하면 털의 성장이 멈춘 휴지기를 모발이 자라는 성장기로 성공적으로 전환해 기존 치료제인 미녹시딜과 동등한 수준의 발모 효과를 확인했다. 또 적혈구 증가 같은 조혈 부작용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문제일 DGIST 뇌과학과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MLPH 펩타이드는 기존 의약품이 지닌 호르몬 부작용이나 성별 제한을 극복할 수 있는 안전한 치료 물질”이라며 “임상 시험을 거쳐 약으로 개발된다면 전 세계 탈모인들에게 부작용 걱정 없는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하고, 글로벌 탈모 시장에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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