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2 (일)

    “물 마셔도 신물만”…연간 400만명 밤잠 깨운 ‘역류의 덫’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식후 바로 눕는 습관이 부른 가슴 속 화끈거림

    건강보험 진료 기준 환자 규모 연간 약 400만명

    비만할수록 역류 위험 증가…생활 리듬 교정 중요

    퇴근 후 배달 앱으로 시킨 야식을 급히 먹고 소파에 몸을 뉘인 직장인 김모(35) 씨. 새벽 2시, 가슴을 날카롭게 긁고 지나가는 뜨거운 통증에 번쩍 눈을 떴다. 급히 물을 들이켰지만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른 씁쓸한 신물과 이물감에 잠자리는 쉽게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세계일보

    반복되는 속쓰림과 신물 역류는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위식도 역류 질환의 대표적 신호로 꼽힌다. 게티이미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넘기기 쉬운 이 증상은 현대인을 괴롭히는 ‘위식도 역류 질환’의 대표적인 신호로 꼽힌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규모는 연간 약 400만명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는 진료 기준 환자 수로 실제 유병률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생활 질환으로서의 체감 규모가 상당함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명치 끝에서 목까지 번지는 ‘타는 통증’의 정체

    속쓰림과 가슴 부위의 화끈거림이 반복된다면 일시적인 위장 장애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소화기 관련 전문학회 연구에서는 국내 성인 약 10~15%가 주 1회 이상 위식도 역류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생활 질환이라는 의미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위산이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역류를 막아주는 하부식도괄약근 기능이 약해지면 위산이 식도로 쉽게 넘어온다.

    한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늦은 밤 과식이나 야식 후 곧바로 눕는 생활이 반복되면서 명치 통증과 속쓰림을 호소하는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400만명 진료…체중 증가가 역류 위험 키운다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좌식 생활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본다. 특히 과식이나 빠른 식사, 늦은 밤 야식은 위 내부 압력을 높여 역류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다.

    식사 직후 책상에 엎드리거나 곧바로 침대로 향하는 생활 패턴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에서는 비만군이 정상 체중군보다 위식도 역류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약 1.5~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역학 연구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1단위 증가할 때 역류 증상 위험이 약 5% 높아지는 경향도 보고된다. 체중 증가로 복압이 상승하면서 위산 역류가 쉽게 발생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식후 최소 3시간은 눕지 않는 습관 필요

    카페인이 든 커피와 기름진 음식, 탄산음료, 잦은 음주는 식도괄약근 기능을 약화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불규칙한 식사와 만성 피로 역시 위장 기능 저하를 통해 역류 체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일보

    건강보험 진료 분석 기준 연간 약 400만명이 관련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것으로 나타나 생활 습관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 생활 리듬을 재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는 소량씩 규칙적으로 하고 식후 최소 2~3시간 동안은 눕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다. 수면 시 상체를 약간 높이거나 왼쪽으로 눕는 자세가 일부 연구에서 역류 억제에 도움 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단순 속쓰림으로 여기고 제산제를 반복 복용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위식도 건강 관리의 출발점은 약물보다 생활 리듬 교정에 있다.

    오늘부터 바꾸는 ‘역류 차단 3습관’

    -식후 3시간: 음식물이 내려갈 때까지 눕지 않기

    -소량 규칙 식사: 과식보다 나눠 먹는 습관

    -좌측 수면: 왼쪽으로 눕는 자세가 역류 완화에 도움 가능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