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장형우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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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8㎏ 감량에 성공한 유명 심장혈관흉부외과 의사가 고도비만 환자들이 체중을 쉽게 줄이지 못하는 이유를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했다. 특히 비만치료제는 분명 도움이 되지만, 끊는 순간 다시 체중이 늘 수 있는 만큼 이를 ‘기회의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한때 체중 118㎏까지 나갔던 장형우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출연했다. 최근 고도비만인으로서의 경험을 담은 책을 펴내 큰 관심을 받은 장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과거 입었던 초대형 바지를 공개했다.
장 교수는 “예전 바지는 42인치 정도였고, 지금 입는 것은 34인치”라며 “8~9살 이후로는 늘 뚱뚱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고칼로리 식사를 즐겼던 일상을 떠올리며, 날씬한 사람들이 “너무 달아서 못 먹겠다”, “너무 느끼해서 못 먹겠다”고 말하는 것이 당시에는 이해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30대 초반 고혈압 진단을 받고 혈압약을 복용하게 된 그는 이후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나섰다고 밝혔다. 덴마크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저탄고지 식단, 간헐적 단식, 비만치료제 등 안 해본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다이어트를 반복하며 느낀 점으로 “지속할 수 있는 다이어트는 효과가 떨어지고, 효과가 좋은 다이어트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고도비만 환자가 고도비만에서 벗어나려면 많게는 수십㎏을 감량해야 하는데, 그 상태를 유지하려면 사실상 생업을 포기하고 하루 종일 운동과 식단 관리에 매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단하는 순간 이전의 노력도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도비만이 단순히 의지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이른바 ‘체중 세트 포인트’(set point) 때문에 몸이 이미 높은 체중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보일러 온도 조절기처럼 몸이 특정 체중을 유지하려는 상태가 있다”며 “고도비만 환자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몸무게를 유지하도록 대사 체계가 고정돼 있어, 식욕과 소화, 지방 축적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상태에서 멀어질수록 몸이 강하게 반발한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느낌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결국 위절제술까지 받았지만 다시 체중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후 비만치료제의 도움을 받아 감량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는 “체중이 빠지니까 운동을 더 잘할 수 있게 됐다”며 “체중이 너무 높으면 운동 자체가 너무 힘들다. 약물로 체중이 감량되면 그걸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 빨리 먹던 습관을 바꾸고 운동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약으로 빠진 체중 자체를 목표로 삼기보다는 그 시기를 생활 습관을 재설계하는 전환점으로 써야 한다는 취지다.
비만치료제, 만능 아닌 ‘보조 수단’
“주사 끊으면 다시 찔 수 있다”
다만 비만치료제를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5년 GLP-1 계열 약물에 대해 성인 비만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이를 ‘조건부 권고’로 제시했다. 장기 안전성 자료가 더 필요하고, 가격 부담과 의료 접근성 문제가 크며, 약물이 건강한 식사·신체 활동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사항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비만치료제의 흔한 이상반응은 오심, 설사, 구토, 변비, 복통 등 위장관 증상이다. 갑상선 수질암 개인·가족력이 있거나 다발성 내분비종양증 2형 환자에게는 금기로 안내돼 있고, 급성 췌장염과 담낭 질환 등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약을 끊은 뒤 체중이 다시 늘 수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세마글루타이드 임상 시험 연장 연구에서는 치료 중단 후 1년 사이 감량분의 상당 부분이 다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당뇨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 역시 비만약은 식사 조절과 신체 활동을 보조하는 치료 수단이며, 장기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장 교수 역시 비만치료제의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약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그는 “주사를 끊으면 다시 돌아가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하며, 치료제는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고도비만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몸이 강하게 버티는 질환에 가깝고, 비만치료제 역시 마법 같은 해답이 아니라 치료를 돕는 도구라는 것이다.
따라서 주사를 맞는 동안 체중이 줄었다면, 그 시간은 끝이 아니라 다시 찌지 않기 위한 습관 교정의 시작이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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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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