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96% 급증에도 주가 하락
Capex 확대·마진 둔화 우려
월가 “메모리 사이클 피크아웃 아냐”
마이크론. [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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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마이크론이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자본지출 확대와 메모리 사이클 정점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월가에서는 메모리 업황의 ‘피크아웃’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이크론은 18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6% 급증한 23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2.20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9.19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향후 실적 전망도 ‘슈퍼 메모리 사이클’을 반영해 낙관적으로 제시됐다. 회사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238억달러)를 상회한 335억달러로 제시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급락했고,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도 전장 대비 3.78% 하락 마감했다. 시장이 자본지출 증가와 메모리 사이클 정점 가능성을 경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올해 자본지출(Capex) 가이던스를 기존 2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상향 제시했다. 디램(DRAM)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증설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메모리 산업은 전통적으로 공급 확대와 가격 하락이 반복되는 사이클 구조를 지닌다. 시장의 관심이 단기 실적보다 메모리 사이클의 지속성에 쏠리는 이유다.
리서치 회사 서밋 인사이츠는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둔화할 수 있다”며 “마이크론 주가의 초과 수익률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 HBM4. [마이크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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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마이크론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려 잡았다. 메모리 업황의 ‘피크아웃’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목표주가를 350달러에서 500달러로 올려 잡았고, 바클레이즈도 450달러에서 675달러로 상향했다. 씨티그룹와 모건스탠리도 각각 510달러, 520달러를 제시했다.
미즈호증권은 메모리 공급이 2027년까지 ‘타이트’한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플랫폼 ‘베라 루빈’과 함께 HBM4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피크아웃 아닌 피크 장기화 구간”이라며 “DRAM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더라도 NAND 서프라이즈 가능성은 업사이드 요인”이라고 짚었다.
모건스탠리도 “81%에 달하는 총마진이 ‘뉴노멀’은 아닐 수 있지만 향후 몇 분기에서 최대 2년 정도는 크게 꺾일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변화도 감지된다. 특히 월가가 주목한 부분은 ‘전략적 고객 계약(SCA)’이다.
마이크론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SCA라는 새로운 계약 구조를 공개했다. 이는 장기적인 수요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약 방식으로 평가된다. 기존 장기공급계약(LTA)은 통상 1년 단위로 체결됐다. SCA는 다년 계약을 기반으로 한다.
JP모건은 “마이크론의 고객들이 메모리를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제 메모리는 단순한 범용 부품이 아니라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보다 구체적인 장기 계약이 등장하면서 메모리 산업의 성격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9일 기준 마이크론 주가는 최근 일년 간 약 331.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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